- 제24화. 고독의 품격: 가장 정직해지는 시간 -
제24화. 고독의 품격: 가장 정직해지는 시간
도입 — 밤바다를 보며 나누는 ‘나’와의 대화
삼척 바닷가에서 차박을 하며 혼자 맞이하는 밤입니다. 파도 소리가 가슴속 깊은 곳까지 밀려들어 왔다가 빠져나갑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이 고독한 시간, 저는 비로소 가면을 벗습니다. 누군가의 남편, 아빠, 대표, 컨설턴트라는 직함을 다 내려놓고 ‘인간 방랑자 연필’로서 저 자신과 마주 앉습니다. 고독은 외로움이 아니라, 신(神)과 혹은 내면의 자아와 나누는 가장 내밀한 대화의 시간입니다.
전개 — 13살의 고독과 12년 경영의 고독 (지식 참조: 귀인의 필적)
저는 고독과 친한 아이였습니다. 53년 전 아버지를 여의고 악양천가에서 혼자 돌을 던지던 13살 소년의 가슴속엔 거대한 고독의 바다가 있었습니다. 그 고독은 때로 두려움이었지만, 때로는 세상을 관찰하는 눈이 되었습니다. 서울로 올라와 낯선 도시에서 홀로 서기를 할 때도, 고독은 저를 단단하게 만드는 숫돌이었습니다.
사업을 하던 12년은 역설적으로 가장 고독한 시기였습니다. 수많은 직원과 고객사에 둘러싸여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의 몫이었으니까요. 9년 전 어머니를 보내드리고 나서야 저는 그 고독의 정체를 깨달았습니다. 고독은 우리가 ‘충분히 성숙했다’는 증거이자, 더 깊은 통찰로 나아가기 위한 입문 과정이라는 것을요. 어머니는 100세의 마지막 순간까지 고독을 평온하게 받아들이셨습니다. 홀로 기도하고, 홀로 생각하며 당신의 영혼을 정화하셨던 그 모습은 고독이 어떻게 품격이 되는지를 보여준 최고의 수업이었습니다.
전환 — 고독 속에서 피어나는 창조의 불꽃 (교육적 요소)
이제 저는 고독을 즐깁니다. 매일 새벽 혼자 글을 쓰고 사색하는 시간은 제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핵심 엔진입니다. 고독은 창의성의 고향입니다. 소음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본질이 보이고, 혼자 있을 수 있어야 타인과 진정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중년의 성찰은 이 ‘자발적 고독’을 얼마나 잘 누리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 시간은 당신의 영혼이 당신에게 말을 거는 유일한 시간입니다. 고독 속에서 길어 올린 문장은 타인의 가슴에 더 깊이 박히는 법입니다.
결말 —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말을 건다.'
'혼자 걷는 길은 외롭지만, 그 길에서 너는 비로소 너 자신의 주인이 된단다.'
마흔 이후,~ 연재 에세이는 내일 목요일에 이어집니다.
다시 봄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