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사람을 경영한다

- 제6화. 실패한 프로젝트에서 얻은 진짜 교훈 -

by 방랑자 연필


제6화. 실패한 프로젝트에서 얻은 진짜 교훈


부제 : 실패는 손실이 아니라, 고가에 치른 인생 경영의 컨설팅 비용이다


창업 공신

며칠 전, 정리 중이던 서재에서 낡은 서류철 하나를 발견했다. 1999년, IMF 후 갑작스럽게 실직 통보를 받았을 때의 이직 서류와 몇 개의 메모가 담겨 있었다. 서류는 누렇게 변색되어 있었지만, 그 안에 적힌 당시의 감정은 너무나 선명했다. 마치 어제 일처럼.


동탄 복합문화센터


40대 초반, ‘창업 공신’이라는 타이틀에 취해 안일했던 나에게 닥친 차가운 현실. 가장으로서 겪어야 했던 막막함과 허무함. 그때 나는 기업의 문제만 분석했지, 내 안의 문제(안일함, 오만함, 가족보다 일을 우선했던 마음)는 들여다보지 못했다.


실패 비용의 재정의

컨설팅의 기본은 '실패 분석(Post-mortem)'이다. 프로젝트가 실패했을 때, 우리는 냉철하게 원인을 분석하고 '손실(Loss)'을 계산한다. 시스템 문제였는지, 시장 변화였는지, 아니면 내부 인력의 비효율이었는지. 실패는 곧 '비용'이었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 겪었던 그 실직과 절망의 시간은 단순한 손실이 아니었다. 그것은 차가운 논리로 계산할 수 없는, 가장 값비싼 '인생 경영의 컨설팅 비용'이었다.


고통은 깊었지만, 그 시기에 나는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을 배웠다. 불곡산 새벽길을 걸으며 세상의 무게를 내려놓는 겸손을 배웠고, 작은 개척교회와 라이프 목장 식구들의 헌신적인 기도를 통해 '공감과 용서'를 배웠다.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의 손을 잡으며, 타인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익혔다.


반석산에서 바라본 오산천변 동탄


공감의 온도

만약 내가 그때 IMF의 파도를 겪지 않고 승승장구했다면, 나는 아마 지금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컨설턴트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계속해서 숫자와 논리만을 외치는 차가운 경영인이 되었을지 모른다.


실패를 통해 얻은 경험은 내 삶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이제 클라이언트인 사장님들의 고민을 들을 때, 나는 그들의 재무제표보다 '그들의 눈빛과 목소리'에서 더 많은 것을 읽어낸다.

“힘드시죠. 저도 그 마음 압니다. 그때 저는….”


이 한마디에 그들은 무너지고, 나는 그들과 비로소 연결된다. 냉철함 뒤에 숨겨진 따뜻함, 이것이 내가 실패라는 고가를 치르고 얻은 가장 귀한 통찰이다. 실패는 손실이 아니라, 깊은 공감을 낳는 뿌리였다.


오산천변 동탄


여운을 남기는 마무리

낡은 서류철을 덮었다. 그날의 커피는 식었지만, 나는 이제 안다. 실패는 나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간 것이 아니라, '나에게 필요한 단 하나의 지혜'를 선물하기 위해 찾아온 귀인이었다는 것을.

'성공은 나에게 방향을 제시하지만, 실패는 나에게 단단한 기반을 선물한다.'


주요 키워드 : 실패, 실직, 재해석, 공감, 겸손



AI경영작가 조항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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