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3번 출구에서 만난 미래

- 제17화. 팀워크의 시작 -

by 방랑자 연필


제17화. 팀워크의 시작


서진은 재훈의 질문에 한참 동안 답을 하지 못했다. 창밖으로는 동탄의 화려한 야경이 펼쳐져 있었지만, 사무실 안은 무거운 정적에 휩싸였다.


"재훈 님." 서진이 입을 뗐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효율성이 올라가면 인력이 줄어드는 건 피할 수 없는 흐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희가 만드는 건 '사람을 자르는 AI'가 아니라 '사람을 지키는 AI'입니다."


서진은 화면을 돌려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보여주었다. 거기에는 작업자의 피로도를 측정하고, 위험 구간에 진입할 때 알람을 울리는 기능이 추가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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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 아저씨가 2분 먼저 작업을 시작하는 건 책임감 때문이지만, 그 2분이 아저씨의 손가락을 앗아갈 수도 있어요. 저희 AI는 그 2분을 아저씨가 편히 쉴 수 있게 보장해 주는 시스템이 될 겁니다. 아저씨의 경험을 AI가 학습해서, 아저씨가 은퇴하셔도 그 노하우가 공장에 남아 후배들을 지키게 하는 거죠."


재훈은 서진의 눈동자에서 진심을 읽었다. 그것은 차가운 자본의 논리가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 하는 청년의 순수한 열정이었다.


"좋군요. 그 방향이라면 저도 기꺼이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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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팀의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민혁은 재훈에게 최신 IT 용어를 가르쳐주었고, 재훈은 청년들에게 공장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 그들의 거친 말투 뒤에 숨겨진 따뜻한 정을 가르쳐주었다.


세대는 달랐고 쓰는 언어도 달랐지만, 그들은 이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는 진정한 팀이 되어 있었다. 정희 다방의 커피 향은 어느 때보다 달콤하게 느껴졌다.


— 17화 끝 —


월요일 연재 웹소설 18회가 이어집니다.



이해담 (Elias Th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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