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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준호 Dec 03. 2022

3. 생각이 갈팡질팡 떠돌다 은혜 임하는 곳으로  

은혜가 내려지는 새벽길을 위해  잠 못 이루는 밤이 있는가 보다.

유천은 모든 것을 잊고 싶어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한다.   

하지만 생생한 질문들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미움이 일다

"인간이란 다 그런 것이지"

용서하다

"그래도 그렇지" 실망이 일며

생각이 갈팡질팡 떠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타깃을 바꾼다.


"주님의 몸 된 교회가 맞는 말일까?

죄가 널브러진 교회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까?

이러한 환경에서 먹고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타깃이 또 바뀐다. 

"나는?"

선은 드러내고 악은 숨기며 순간순간의 계산에 의해 살고 있는 내가 거울에 반사되는 듯하다.

"선하게 가치 있게 살려고 했지만 생존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라고 변명을 하려는데

"너는 그들과 무엇이 다른데...." 질문을 한다.


핑곗거리를 찾아 타깃을 또 바꾼다.


"선한 존재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온전히 선하게 살면 존재할 수 있을까?

선하게 살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선하게 살라면 어떻게 하란 말이야.

왜 욕망을 지으신 걸까?

비교의식과 질투는 왜 또."


시계를 본다.

1시다.

날이 바뀌었다.

잠들어 모든 것을 잊고 싶은데..... 

타깃이 바뀌고 또 바뀌며 생각이 떠 돌며 피로가 쌓인다.


시계를 본다.   

2시가 되었다.


피로가 수면제 역할을 했는가 보다.

모르는 사이 잠이 들었다.

6시다.


유천은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가 운동화를 끈을 단단히 매고 하늘을 본다.


아직 남은 별들 몇이 반짝거린다. 


하얗게 열리는 하늘이 마음을 새롭게 한다.

"과거는 과거에 맡기고 새날은 새롭게 사는 거야." 


걷고 또 걷는 오솔길 양편에 서 있는 도토리나무 위를 연 핑크 색을 띤 구름이 흐른다.

예술 작품의 공간에서 각가지 새들의 지저귐이 장난감 교향곡을 연주하는 듯하다.

살랑살랑 얼굴을 스치는 캘리포니아의 상쾌한 산들바람이 마음을 넓힌다.


장난감이 느닷없이 놀램으로 바뀐 듯 기러기 두 무리가 끼 억 끼 억 거리며 줄지어 머리 위를 난다.

고개를 쳐들어 이들을 쫓다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며 미소가 인다.

 

신비하게 지으신 아름다움에 감격하며 질문이 인다.


"저들은 소통하며 질서 정연하게 하늘을 날까?

프로그램대로 나는 것일까?"


혼돈스럽던 머리가 정리가 된다. 

"고유하게 주신 능력과 프로그램을 조화시키며 살아가는 생명들…..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의 열매를 맺도록 선과 악이 뒤 섞여 있는 세상을 살게 하시곤 안과 밖에서 치료하시고 깨닫게 하시며 선한 곳으로 인도하시는 은혜가 보인다.   


거짓을 말할 때 상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기 힘겹게 하시고,

아름다운 꿈을 희미하게 하시며


불의를 보면 화나게 하시고,

싸워 이겨 보다 높은 가치로 만드는 기회로 삼고,


때로는 넓은 아량으로 이해하고 

때로는 손해를 무릅쓰고 

공감의 언어에 응답하며 존재가치를 높이도록 하시는 은혜


마음이 상할 때면 울고 소리쳐 내면을 표현하게 하시며, 

신비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나의 실체를 보며 공감하는 소리를 말하고 들으며 건강해진 영혼으로 진실을 보고 문제를 해결할 힘과 지혜와 사명을 이루게 하시는 은혜를 내리시는 길이 보인다. 


"강 목사님을 만나야지. 

듣고 또 듣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언어로 유익한 일로 만들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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