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영혼은 같은 질문을 할 수밖에 없고 결국 진리에 같이 접근하고
"정말 하나님이 있기는 있는 거야?
기도하면 정말 하나님이 다 응답해 줘?
교회에 충성하고 헌금 많이 내면 축복해 주는 것이 사실이야?
가난한 사람들 도와주면 하나님이 보상해 주는 것 맞아?
그렇다면 왜? 너에게 또 세상에 말도 안 되는 억울한 일들이 이렇게 많이 생기냐?
오히려 도둑놈들과 거짓말 잘하는 놈들, 그리고 억세고 무례한 년 놈들이 더 잘 살고 순수하고 착한 사람들이 억울함을 당하며 힘 겨운 삶을 살게 되고 말이야.”
승준이 깊은 내면에 숨겨 있던 질문들을 토한다.
"난 성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회의가 생겨. 말도 안 되는 소리가 너무 많아!
하나님이 에덴동산 가장 중앙에 먹음 직도 보암 직도 한 선악과를 만들어 놓고 이것을 따 먹지 말라고 하셨어. 그런데 아담과 하와는 먹고 싶은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선악과를 따 먹어 버렸어. 그리고 하나님의 명령을 거절한 죄 때문에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되었어.
이 대목을 읽을 때마다 화가 나.
하나님이 에덴동산 중앙에 선악과를 왜 두셨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어.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 먹을 줄 뻔히 알면서….. 그것도 보암 직도 먹음 직도 한 선악과를 말이야!
넌 어떻게 생각하니?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은 것이냐?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를 죄짓게 만든 것이냐?
유천에게 대답할 기회는 주지도 않고
"교회에서는 이 질문에 대답은 않고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 먹어 죄를 지었다고 단정 해 버리더라. 그리고 그 죄가 모든 인류에게 전이된 원죄라고 하는데, 이 말이 이치에 맞는다고 생각해? 또 이 죄를 위하여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승준이 좌우를 둘러보며
"너희들 이 말에 공감이 되냐?"
"하나님이 선악과를 애당초 만들어 놓지 않았다면 인간이 죄를 짓지 않았을 것 아니야!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필요도 없었을 것이고!
승준이 잠시 말을 멈춘 사이 철수가 끼어든다.
"나도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어. 가인과 아벨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잖아. 그런데 하나님이 아벨의 제사만 받고 가인의 제사는 받지를 않았어. 물론 가인은 제사를 잘 못 드렸고 아벨은 잘 드린 결과 때문이겠지. 그런데 여기서부터 이해할 수 없는 문제가 생겨.
제사를 거절당한 가인이 아벨을 죽여. 그래서 제사를 잘 드린 아벨이 죽는데 이때 하나님은 무얼 하셨을까?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벨을 죽인 가인은 하나님의 보호까지 받으며 잘 먹고사는 거야."
양 손바닥을 하늘을 향하게 하고 어깨를 으쓱하며
"이게 말이 되는 소리라고 생각해? 제사를 잘 지내고도 억울하게 죽은 아벨은 살려내고 가인을 죽여 벌해야 되는 것 아니야? 공의롭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라면 당연히.
그런데 제사를 잘 드린 아벨은 맞아 죽어 땅 속에서 억울함을 부르짖고, 살인자 가인은 자식들을 낳고 또 낳으며 오래오래 잘만 살더라!
철수가 잠시 친구들의 반응을 보는 사이 춘근이 비아냥거리기는 듯
"좋은 말씀도 있더라. 오른뺨을 때리면 왼뺨도 내어 놓으라, 겉옷을 달라 하면 속옷까지 주라, 오리를 가자 하면 십리를 가 주라는 이야기를 읽을 땐 참으로 성경말씀이 고상하고 아름답게 여겨졌어. 신앙생활을 하며 좀 거룩해져야 되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니 웃기는 이야기 더라고!
이 말씀대로 따르면 세상에서 살아남을 사람이 있다고 넌 생각해? 눈을 뜨고 있어도 코를 베어 가는 세상에서....
어느 정도는 현실성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니야? 말씀대로 살아 억울함을 당 할 때 즉각 즉각 보상도 해 주지 않으면서."
승준이 춘근의 말을 받아
어떤 놈들은 자기 늙은 부모는 돌보지 않고 낮 모르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돌보기도 하더라. 그것도 외국까지 돌아다니며.”
춘근이 손을 휘저으며
"난 낸 헌금을 돌려 달라는 사람도 보았어. 헌금 낼 때의 계산과 맞지 않으니 되찾으려는 거 아니야?"
철수가 차분하게
"그 사람들은 그래도 정직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체면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들은 훨씬 더 많을 걸. 속으로만 끙끙 앓으며."
승준이 재판관이나 된 듯
"아마도 하나님의 눈치를 보고 돌려 달라고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걸.... 난 교인들이 원수를 사랑하는 것까지는 기대하지 않아.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니. 그러나 최소한 자기 뜻과 맞지 않는 사람을 악인으로 정죄하고 악담과 저주를 퍼 붙지는 말아야 하는 것 아니야? 그런데 현실은 어때. 자기편이 아니라 생각되면 그렇게 잔인해질 수가 없어. 틀린 것 같아 협조를 하지 않는데 뒤에서 미워하며 몹쓸 놈으로 만들어 버리는 자는 뭐라고 불러야 할까?"
춘근이 좌중을 둘러보며
"난 그래서 교회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일을 보아도 놀랍지를 않아. 쉽게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해 큰 득을 보려는 얌체들이 모인 집단이라고 인정을 해 버리니 오히려 편해지더라. 이런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에서 당연히 일어나는 일이 무엇이겠어! 배신과 싸움 그리고 원망과 위선 거짓말 이런 것 아니겠어? 이러한 원인과 결과의 법칙을 아는 것이 진리를 아는 것 아니야?
그 진리를 알면 예언도 할 수 있는 것이고. 그런데 교회에서 예언을 한다는 사람들이 하는 꼴을 보면 원. 점쟁이 수준 보다도 못해. 점쟁이는 반은 맞추지. 그런데 교인들이 하는 예언은 맞는 것이 없더라. 종말이 온다 온다 한 예언을 2000년 전에 시작을 했는데 아직도 그대로야."
진욱이 고개를 끄떡이며
"그렇게 예언하여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를 혼란스럽게 해 놓고 사과도 안 해. 누구는 천국 간다. 누구는 지옥 간다 이야기하는데 사실 천국 갈 사람 지옥 갈 사람을 확실하게 알 사람이 어디에 있어. 이 것은 하나님만 할 수 있는 일 아니야? 보낼 분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는데, 자기가 천국 간다고 믿으면 갈 수 있는 곳이 천국이야? 그러면서도 심판자의 위치에 서는 것이 자기들의 특권인 줄 아는 것처럼 떠들어. 목소리를 거룩하게 하면서. 무슨 성인이나 된 것처럼 거들먹거리며. 자신을 보는 것과 남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눈곱만큼도 하지 않으며. 이런 꼴들을 보며 하나님은 믿고 싶지만 교회는 나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강하게 일어.”
진욱이 유천을 바라보며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넌 설명할 수 있어? 너 어릴 때 늘 말하곤 했지.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는 것이 확인만 되면 모든 것 다 집어치우고 목사가 되겠다고…. 넌 목사가 되었는데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은 성경의 이야기들을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게 설 명 할 수 있어?
넌 정말 성경이 일점일획도 틀림없는 하나님 말씀이라고 믿어?
아니면 살아계시는 하나님을 보았어? 어떤 형태로 든 하나님 계심이 확인되었어?
그래서 너는 목사가 된 것 아니야?
또 질문할 것이 있어.
천국은 정말 있어?
있다면 어디에 있는 거야? 지구에 아니면 다른 별에? 그리고 지옥은 또 어디에?"
승준이 기다릴 수 없어 말을 더듬거리며 끼어든다.
"이해되지 않는 것이 또 있어. 하나님은 왜 자기를 믿는 사람만 천국에 보내?
안 믿어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내 주어야 하는 거 아니야?
우리들에게는 용서하라, 사랑하라 하면서 자신은 왜 안 해?
깡패들도 배신한 사람들을 용서하고 자기 부하로 만드는데…. 그것도 보이지 않고 이치에 맞지 않아 믿을 수 없어 못 믿는데, 믿지 않는다고 지옥을 보내? 스스로 사랑이라 말하고 우리들에게 용서하라 하면서…..
논리에 맞지 않고 보이지 않아 믿을 수 없는 것을 믿는 것이 믿음이야? 그렇다면 믿음은 바보가 되어야 가질 수 있는 것이잖아! 도대체 믿음이 뭐야? 무엇을 믿는 것이 믿음이야?
그냥 예수님이 죄인인 나를 보혈의 피로 구원해 주었다. 그래서 죽으면 천당 갈 수 있다. 그것만 믿으면 돼? 그러면 죽은 다음에 천국 가고 살아서는 축복받고 그래?"
끝없이 터져 나오는 질문들을 듣다 빙그레 웃으며 담담하게 유천이 대답을 한다.
"나도 너희들과 똑같은 질문을 가지고 있었어. 정직한 영혼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같은 질문을 할 수밖에 없을 거야. 아닌 것을 아니라 말하고, 이해 안 되는 것을 왜 그러냐? 질문하는 것은 영혼이 살아있는 증거인 것을 알았어. 진리에 함께 접근하며 친밀한 진정한 친구도 되고."
진욱이 어이없어 헛웃음을 웃으며
"친밀한 진정한 친구!?"
유천 : 응. 진리 안에서 친밀해지는 진정한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