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려는 산이 너무 높아서일까?

by 지준호

신학을 하기로 결정한 유천은 할머니가 몹시도 그리워진다.

"할머니 살아 계실 때 신학을 했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그리고 허공에 떠 돌던 생각들이 머릿속을 들락거린다.


오르려는 산이 너무 높아서일까?

마음은 본래 요지경이라서 그럴까?


계산하는 마음이 순수하게 시작된 작정을 어지럽힌다.


혹시 목사가 된다면 힘든 세상을 쉽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속이고 속는 장사를 하지 않아도, 높은 놈들의 비위를 맞추며 비굴한 삶을 살지 않아도 될 듯.


거룩한 일만 하며 사는 목사가 되는 일은 지혜 중의 지혜라 느껴져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과연 목마르게 했던 질문에 답을 찾고 목사가 될 수 있을까?

믿으면 구원받고, 믿지 않으면 구원받지 못한다고 하는데, 믿음을 이야기하여도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바보들은 어떻게 될까? 믿음을 이해할 수 없거나 예수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하고 죽은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지옥으로 갈까? 천국으로 갈까? 지옥을 보낸다면 하나님을 공평하다, 사랑이라 할 수가 있을까? 이 질문들의 답을 과연 얻을 수 있을까?" 호기심이 커진다.


걱정되는 것 하나가 또 머릿속에서 피어오른다.

"친구들과 만나 술 마시며 수다 떠는 즐거움은 어떻게 하나?

어릴 적부터 학교를 같이 다닌 소꿉친구들과 절연을 할 수도 없고,

친구들이 먹고 마시며 즐길 때 거룩한 척 홀로 분위기를 깨며 앉아 있기도 그렇고....."


또 하나의 생각이 주도권을 잡고 질문하고 대답을 한다.


"불의가 생명을 요구할 때 목숨을 포기할 수 있을까?

사랑이 나의 인생 전체를 요구한다면 그에 따를 수 있을까?

질문이 온전히 해결되면 가능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