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위해 내 생명과 인생을 버린다면 나는 무얼까?
나만을 위하여 산다면 또 나는 무얼까?
나와 남과 신을 모두 충족시키는 삶이 과연 있을까?
수많은 질문의 답 얻을 꿈을 품고 신학교를 다닌다.
그러나 질문의 답을 이미 다 얻은 듯 경건하고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행복한 듯 살아가는 전도사들이 부럽다.
"저들은 어떻게 저런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일까?
질문을 어떻게 해결하고 거룩하게 된 것일까?"
친구들을 만나 어울려 술의 힘을 빌려 기쁨과 슬픔과 고민을 나누는 유천은 신학교에서는 가면을 쓰고 늘 주눅이 들어 있다.
하지만 질문들을 해결한 후에는 가면을 벗고 그들처럼 될 기대를 가지고 전도사들을 관찰하며 흉내를 낸다.
이렇게 살아가는 유천에게 교우들이 거룩한 목소리로"전도사님"이라 부를 때면 몸 둘 바를 모른다.
경건의 시간을 인도하는 이철수 교수가 학생들에게 과제를 내준다.
"기도 일기를 쓰라.” 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기도 한 것이 모두 이루어진 것을 일기가 확인 시켜 준다며.
유천은 반신반의이다.
"정말일까?
수많은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날들, 통일을 위하여 기도하지만 기미도 보이지 않는데.
이산가족을 그리워하다 한 많은 세상을 하직하는 사람들이 저리도 많은데.
그들 중에는 애타게 기도하는 이들도 많았을 텐데.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양극화되고 빈부의 격차는 심해저 인심이 점점 각박해지는데. 기도하는 것이 모두 이루어진다면 죽을 사람도 병 걸릴 사람도 없어야 할 텐데."
할머니를 살려 달라고 그토록 처절하게 기도 했는데 냉정하게 외면당한 아픔이 돼 살아난다.
"그런데 기도 일기를 쓰면 기도에 응답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머릿속에 응답되지 않은 기도가 쌓여 있는데, 글로 쓴다고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
이해되지 않는 이 교수의 강의를 들으며 질문할 용기는 없다.
하지만 때가 이르면 질문을 신나게 할 수 있게 될 테지."
처음부터 믿음 없다는 낙인을 자청하여 찍힐 필요는 없다.
그러나 수업을 들으면 들을수록,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질문의 답을 얻기는커녕 질문이 늘어만 간다.
"왜 반만 논리적인 지식을 가르치고 믿으라 강요하는 것일까?
논리가 부족한 부분의 질문에 답은 주지를 않고.
기도 하라고 하기 전에 기도란 무엇일까?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 주면 좋겠는데.
기도를 했을 때 응답받는 것이 확실한 사실이라면 기도하는 인구가 점점 늘어날 텐데, 아니 폭발적으로 확산될 텐데...."
기도 하면 응답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유천은 실천해 보지만 기도에 대한 회의만 커진다.
교우들이 모여 합심하여 기도 할 때면 질문이 생각을 지배해 기도를 할 수가 없다.
결국 눈을 감고 옆 사람들의 기도 소리만 듣는다.
그러다 남의 비밀을 훔쳐 듣는 것 같은 미안함과 기도를 해야 하는 의무감으로
"한 번만 보여 주세요. 그것이 어렵다면 귀로라도 들려주시면...." 기도 끝을 흐리고 명상을 한다.
박교수가 강의를 한다. 종말론에 대하여 전 천년, 후 천년, 무 천년 설이 어떻다는 둥,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을 같이 연결하여 종말에 될 일에 관한 강의를 들으며 질문이 인다.
왜?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을 연결하여 해석을 할까?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질문들도 해결하지 못하는데 설까지 만들어 더 많은 질문을 하게 하는 것일까?
교수에게 질문하고 싶지만 "믿음이 그렇게 없느냐"는 시선이 두려워 입을 다문다.
"종말보다 지금 사는 현실의 삶에 하나님이 어떻게 개입하시는 지를 먼저 알고 싶은데….."
죽은 후 어느 날이 될지, 살아서 어느 날이 될지 알 수 없는 종말의 이야기를 각가지 설을 인용하여 강의하는 교수의 말이 공허하게 들린다.
선교 학, 전도 학 강의를 들으면서도 질문이 생긴다.
"신앙의 본질 문제가 해결 되지를 않았는데 이 공부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전도란 내가 경험하고 확실한 데 이르면 삶에서 저절로 전도가 될 텐데, 전도의 전략을 가르치고 훈련시켜야 한다면 그것이 순수한 전도일 수 있을까?"
신학을 하면 갈증이 해소될 줄 알았는데, 목마름만 더해져 밤하늘의 별들을 향해 하소연한다.
"신비 속에 있는 저 별들은 나를 답답하게 하는 수많은 질문들의 답을 알까?
가면은 언제나 벗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