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로망 너의 로망! 2018 하반기 세계 페스티벌
이탈리아 베로나에는 2000년 전에 지어진 아레나 경기장이 있다. 외관은 로마의 콜로세움 닮은 꼴이지만, 콜로세움과 아레나는 너무도 큰 차이가 있다. 콜로세움은 휴화산처럼 유적지가 되었지만, 이곳 아레나 극장은 활화산처럼 오늘도 여전히 손님을 맞는 극장이 되었다는 것!
여름마다 이곳에서 열리는 오페라 공연을 보기 위해 전 세계의 관람객이 모인다. 고대 원형 경기장에서 별빛 달빛 조명삼아 보는 오페라 공연, 얼마나 낭만적인지! 올해에도 이름은 족히 알법한 유명 오페라 '아이다, 카르멘, 투란도트, 세빌리아의 이발사' 등이 준비되어 있다.
마이크를 쓰지 않고도 소리가 울려퍼지게 설계했다는 아레나 원형극장에서는 어느 자리에 앉아도 탁트인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오페라 1도 모르는 '오알못'이라도, 이 분위기에 그 명곡들을 듣고 나면 오페라에 빠지지 않을 도리가 없다니까?! 자신있게 추천하는 오페라 페스티벌이다.
연극 애호가들에게 7월은? 아비뇽이다. 그리스 비극부터 프랑스 광대극, 모던 댄스, 발레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아비뇽 페스티벌. 올해에는 1066개 공연단이 1336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단순히 공연장에서만 연극을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페스티벌이 열리는 3주간 아비뇽을 비롯한 도시 전역의 카페, 펍 등의 공간에서도 공연이 열린다.
페스티벌 기간에 아비뇽은 그야말로 연극의 도시로 바뀐다. 아비뇽의 오래된 거리와 중세시대의 성벽이 이 시기만큼 낭만적일 수가 있을까? 한여름 밤에 아비뇽에서 공연을 보는 일은, 객석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근사한 공연에 참여한 기분이 들 것이다.
http://www.festival-avignon.com/fr/
매년 8월 마지막주 수요일, 에스파냐 남동쪽 발렌시아 주의 작은 부뇰 마을은 토마토로 빨갛게 물든다. 1만명이 채 살지 않는 마을에 8월이면 4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바로 토마토를 던져 서로 토마토 범벅이 되는 '라 토마티나'를 즐기기 위해서다.
백톤이 넘는 토마토가 트럭에 실려오고, 행사를 알리는 소리가 들리고부터 한시간여 동안 서로 토마토를 던져대는 행사다. 안전을 위해 이 행사에도 규칙이 있다. 토마토를 던지기 전에 으깰 것, 토마토 외에 다른 것을 던지지 말 것, 행사가 종료되면 토마토를 던지지 않을 것 등등이다.
https://www.tomatofestivalspain.com/
세계에서 가장 큰 맥주 축제이자 맥주 월드컵, 전 세계 맥주 애호가들이 모여드는 '옥토버페스트'는 벌써 180여회 이상 열린 대표적인 세계축제다. 옥토버 페스트에 참여하는 맥주 회사들은 시중에 유통되는 맥주보다 알코올 함량이 높은 축제용 맥주를 따로 준비한다.
뮌헨 곳곳에 야외 천막이 펼쳐지는데, 동시에 1만명 수용 가능한 이 천막은 대규모 포장마차인셈. 흥겨운 춤과 노래와 더불어 맥주로 시작해 맥주로 하루를 마쳐도 좋은 어른들의 축제다. 행사장이 놀이기구 안에 있어서 맥주 텐트 근처에는 다양한 놀이기구가 마련되어 있다. 뿐 아니라 서커스, 영화상연, 거리 공연 등 다양한 놀거리가 마련된다. 독일에서 마시는 축제 맥주와 슈바인학센이라니, 벌써 꿀꺽.
https://www.oktoberfest.de/en/
끝없는 하늘에 떠 있는 색색깔의 열기구들! 그 열기구 축제 가운데서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축제가 바로 뉴멕시코 앨버커키에서 열린다. 이 시기 앨버커키의 하늘은 시간대 별로 다양한 열기구가 떠오른다. 동트기 전 어두운 하늘에 열기구가 떠오르기도 하고, 일출 시간에 맞춰 열기구를 띄우기도 한다.
이 시기의 하늘의 모든 색깔과 분위기는 열기구를 위한 황홀한 배경이 된다. 때문에 날씨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축제에 참가하려면 이틀 정도 여유를 두고 즐기는 게 좋다. 2000년에는 천 여개의 열기구가 하늘에 떠올랐지만, 앨버커키 도시가 커지면서 열기구가 착륙할 수 있는 땅이 축소되어 이제는 600여개의 열기구가 리오그란데 계곡 하늘을 빼곡히 채운다. 지상 최대의 장관을 볼 수 있다.
겨울에 유럽 곳곳은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반짝인다.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독일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켓을 시작으로 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려 16세기부터 이어진 유서 깊은 크리스마스 마켓이자, 고딕 양식의 프라우엔 교회 앞에 늘어진 마켓에서 독일의 전통 크리스마스 마켓 풍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200여개의 상점에서 독일 소세지와 진저브레드, 레브쿠헨을 맛볼 수 있고, 다양한 수공예품도 살 수 있다. 커다란 트리와 구시가지를 가득 채운 조명들까지. 크리스마스의 따뜻하고 화려한 분위기를 그야말로 '완벽하게' 낼 수 있는 동화같은 곳이다.
http://www.christkindlesmarkt.d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