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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tvN의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을 열심히 보고 있다. 하정우와 임수정이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곤두박질쳐 바닥을 찍고 있다지만, '나만이라도' 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본방을 사수하고 있다. 동문수학을 한 것도 아니고 일면식도 없는 고등학교 후배지만, 나는 하와이안 피스톨 하정우를 애정하니까.(극 중에서 레알 마드리드, 볼티모어 오리올즈 저지를 입고 나오던 하정우가 6회에 하와이 글씨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나와서 깜짝 놀람)
주인공인 하정우는 예쁜 아내와 토끼 같은 딸을 두고 있는 건물주다. 물론 건물을 사느라 다소의 빚을 지긴 했지만, 그래도 엄연한 건물주님이다. 다소 또라이 같은 행태를 보이는 불알친구를 뒀고 친구의 아내와 부부 동반 옥상 파티도 벌이며 그럭저럭 살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그에게 갑자기 변고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자신이 돈을 빌린 주변 사람들이 채권을 팔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더니, 급기야 채권을 인수한 회사는 채권 변제를 독촉하기에 이른다. 절체절명의 그에게 친구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는데...(지가 무슨 대부의 말론 브란도도 아니고)
불륜이 나오거나, 주인공이 억울한 일을 당하는 드라마를 극히 혐오하는 와이프 때문에 휴대폰으로 겨우 보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다소 설정이 극단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시청률이 낮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위기 때마다 파국으로 치닫다가 우연히 벌어지는 사건으로 겨우 생명을 부지하는 주인공을 보면, 그가 범죄자이지만 측은지심이 발동하게 하는 구석도 있다.
우연찮게 빌런이 되거나 빌런이었던 캐릭터들이 또 우연히 제거되는 걸 보며 '살인자ㅇ난감'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또 다른 방식의 해법이 보일 것 같아 약간은 기대 아닌 기대가 된다.
나는 예전에 김래원 김태희가 출연한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를 보느라, 희대의 히트작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보지 못한 적이 있다. 어찌 보면 망작을 알아보지 못하는, 마이너스의 손 기질이 다분하기도 하다. 그렇더라도 나는 끝까지 닥본사 하리라. 힘내라 하정우, 파이팅 기수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