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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고 훨훨~

<The Snowman>

by 이숙재

거실에서 바라보는 눈 덮인 산은 아름답다 못해 황홀하다.

그러나 여기까지 ㅠㅠㅠㅠ. 밖에 나가려는 순간 머릿속에 복잡한 생각들로 꽉 들어차기 시작한다. ‘춥지 않을까?’ ‘미끄러워서 넘어지지 않을까?’ 등등… 잠시나마 아름다움에 잠겨있던 내 심장을 와장창!!! 박살내고 만다.

초등학생 때로 돌아가 본다. 그때는 정말 눈이 엄청 많이 온 것 같았다. 무릎까지 차오른 새하얀 눈을 밟으며 교정을 뛰어다녔으니. 아무도 밟지 않은 곳을 찾아다니며 마치 내 땅인 양 발도장을 찍고 다니며 마냥 즐거워 했는데. 이제는 눈 오는 것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는 것 ㅜ. 오히려 걱정부터 앞설 때가 더 많다는 것 ㅜ.


그림동화 <눈사람 아저씨>의 주인공 소년처럼 눈사람 아저씨의 손을 잡고 하늘을 훨훨 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Walking in the Air>를 부르며 훨훨~~~


그림동화 <눈사람 아저씨>은 영국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 작품으로 1978년 <The Snowman>이라는 제목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 책은 일명 글자 없는 그림책으로 보는 사람에 따라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펴고 자유롭게 읽을 수 있어 더 매력적이다. 딸아이가 어릴 적 하도 많이 본 탓에 그림책 군데군데가 찢어지는 바람에 스카치테이프로 붙여가며 읽던 기억이 난다. 그 시절 딸아이와 함께 보며 웃고 울던 애니메이션 <The Snowman> 을 소환해 본다.


https://youtu.be/y2H8rO51wjY

<The Snow man> 애니메이션


영화 속 <Walking in the Air>라는 노래를 들으며 동심의 세계로 훨훨 ~~~ 날아본다.


https://youtu.be/upH1QZU4Z0Y

Walking in the Air

We’re walking in the air
We’re floating in the moonlit sky
The people far below
Are sleeping as we fly
I’m holding very tight
I’m riding in the midnight blue
I’m finding I can fly
So high above with you
Far across the world
The villages go by like dreams
The rivers and the hills
The forests and the streams
Children gaze open-mouthed
Taken by surprise
Nobody down below
Believes their eyes
We’re surfing in the air
We’re swimming in the frozen sky
We’re drifting over icy
Mountains floating by
Suddenly swooping low
On an ocean deep
Rousing up a mighty monster
From his sleep
We’re walking in the air
We’re dancing in the midnight sky
And everyone who sees us
Greets us as we fly

우리는 하늘을 걷고 있어요
달이 비치는 하늘을 떠다니고 있어요
우리가 날고 있을 때에
저 아랫마을 사람들은 잠자고 있어요
나는 꼭 붙잡고 있어요
깜깜한 밤하늘 속을 달리고 있어요
당신과 함께 아주 높은 곳에서
나도 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어요
멀리 세상을 가로질러서
마을들이 꿈같이 지나가네요
강과 언덕과
숲과 시내도 꿈같이 지나가네요
아이들이 깜짝 놀라서
입을 벌린 채 쳐다보고 있어요
아랫마을 사람 어느 누구도
우리를 보고 믿지 못하고 있어요
우리는 하늘을 파도 타듯이 지나가고 있어요
얼어붙은 하늘을 헤엄치듯이 지나가고 있어요
우리는 얼음에 뒤덮인
산들을 넘어서 흘러가고 있어요
갑자기 깊은 바다 위로
낮게 낮게 곤두박질 치자
거대한 괴물이
잠에서 깨어나네요
우리는 하늘을 걷고 있어요
한밤의 하늘에서 춤추고 있어요
아랫마을 사람들이 날고 있는 우리를 보며
반갑게 맞아주고 있어요

*snowman OST Peter Auty 하워드 브레드리크 곡




* < The Snowman > (레이먼드 브릭스,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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