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앙일기 2 >
어머나!!!
세상에!!!
이게 뭔 일이래!!!
우리 부부가 이런 융숭한 대접을 받아도 되나!!!
그럴 자격이 있나!!!
젊은 부부가 우리 부부를 집으로 초대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집으로 다른 사람을 초대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엄청나고 대단한 일인데… 거기에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요리를 차려놓고 우리 부부를 기다리다니…
세상에나!!!
지금껏 오롯이 우리 부부만을 위해 음식을 차려준 사람이 있었나???
돌아가신 친정 엄마 외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세상에나!!!
식탁에 차려진 음식, 아니 요리들을 보면서 감동이라는 단순한 단어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감동(?), 아니 경이로운 놀람 그 자체였다.
우리 부부를 초대해 놓고는 젊은 부부가 몇 날 며칠을
“어떤 요리들을 할까?” 머리를 맞대며 의논했을 테고…,
시장에 나가 식재료들을 보며 고르고 골랐을 테고…,
그 전날부터 식재료들을 다듬고 씻었을 테고…,
당일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썰고 지지고 볶고 굽고 묻히고…
멋진 그릇들을 꺼내 정갈하게 플레이팅을 해 놓고…
예쁜 앞치마와 풀 장착된 미소를 머금고 우리 부부를 반기다니!!!
깜↑짝↑
놀랄 일이다!!!
이 젊은 부부는 우리 부부를 위해 왜 온몸을 불살랐을까???
온 사랑을 갈아 만든 요리 한 상을 보면서
송구하다 못해 민망하기까지 했다.
우리 부부가 이런 황홀한 대접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지…
그러나 마음 한편으로는 너~~~~~무 감사했다.
시린 손을 녹여가며 야채들을 다듬고... 씻고... 썰고...
손가락이 아프도록 전복의 때를 벗기며...
뜨거운 불 앞에서 수육을 삶고...
우아한 그림이나 그릴 것 같은 곱디 고운 손으로 배추를 버무리고...
종이장보다 더 얇게 애호박과 토마토를 정교하게 썰고...
따뜻한 잡곡밥, 구수한 된장국, 남편의 손맛으로 버무려진 깍두기...
무엇 하나 놓칠 수 없어, 눈 안에 가득가득 담아 두었다.
얼굴이 벌게지도록, 다리가 후들거리도록, 손가락 마디가 욱신거리도록 우리 부부를 위해 요리를 만드는 동안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 젊은 부부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것만으로도 너~~~ 무 행복했다.
환대를 받을 만한 자격이 없어도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너~~~ 무 행복했다.
경우가 사라지고, 상식이 상식이 아닌 좀 이상야릇한 요즘 세상에 살면서도 이런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너~~~ 무 행복했다.
https://youtu.be/tqvaGtNJMo8?list=RDtqvaGtNJMo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