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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아과 쌤 Jan 09. 2020

응급의학과 의사 아빠의 안전한 육아

이 같은 책을 쓰고 싶다.

어느덧 우리는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찾기 어려웠던 지식을 이제는 인터넷으로 금방 찾을 수 있고, 심지어 동영상으로도 접할 수가 있게 되었죠. 문제는 정보가 너무 많아지면서 제대로 된 것을 골라내기가 어려워졌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모든 사람은 인지 편향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잘못된 지식을 보고 굳건히 믿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저는 브런치를 제대로 된 의학 지식을 전달하자는 목표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진료실에서 말로 풀어 설명하는 것보다 논리적인 구조의 글로 쓰는 것은 꽤 어렵고, 출처 조사도 해야 해서 품이 더 듭니다. 그래도 글을 쓰는 와중에 교과서나 참고 문헌을 한 번 더 훑어보면서 제 지식 또한 새롭게 하고 공부하는 느낌이 있어 좋긴 합니다. 남에게 도움이 되면서 동시에 저에게도 좋은 일이지요.


가끔 이런 제가 조금 늦었다는 생각도 합니다. 똑똑한 선생님들이 중요한 의학 지식을 쉽게 풀어쓴 좋은 책을 냈을 때 말입니다. 그런 책이 눈에 띄면 남들에게 소개해야겠다는 생각과 나도 이런 책을 쓰고 싶다는 욕심, 그리고 능력이 부족함을 실감하곤 합니다.


그리하여 오늘 소개하고픈, 나도 이렇게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은 바로 <응급의학과 의사 아빠의 안전한 육아>입니다.


[응급의학과 의사 아빠의 안전한 육아, 김현종, 창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련을 할 때 응급실 근무를 하게 됩니다. 응급실에서 진료를 하면 다양한 환자와 보호자, 사람들을 만나는데 동시에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중 하나가 우리나라는 안전사고 예방과 대응에 대한 교육이 부실하다는 문제입니다. 어떤 상황일 때 응급실에 와야 하는지, 평소에 응급실에 급하게 와야 할 상황에 대비해서 어디에 연락하고 찾아야 하는지 등에 대한 지식. 우리는 이런 지식을 어릴 때부터 제도권 안에서 배우지 않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이런 걸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보건교육은 설 자리가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조금씩 사회적으로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가 확산되고 부모들의 차원에서도 관심이 늘어가는 것은 긍정적인 것입니다. 이 책은 그런 부모들에게 충분히 도움이 될 법한 실용적인 서적입니다.


내용은 크게 안전사고가 잘 일어나는 장소인 집에서의 안전, 교통안전, 그리고 야외 활동의 안전으로 세 분야에 대해서 다룹니다. 세부적으로는 각 장소에서 잘 생기는 안전사고의 예방과 발생 시 대처법을 다루고 있죠. 예를 들면 집 안의 안전사고에서는 무언가를 집어먹었을 때, 혹은 화상에 입었을 때와 같은 상황에 대해서 말이죠.


아이들이 무엇인가 삼켰을 때에 대한 간략한 정리


이런 안전사고 상황에 대한 예방법과 대처법뿐만 아니라 응급실에 가면 하는 검사와 치료 과정까지 설명이 있는데 병원에 처음 가게 되는 경우 크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입니다. 이런 설명은 현직 응급의학과 의사가 아니면 쉽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이런저런 책의 내용과 장점을 설명드렸지만 사실 이 책의 가장 큰 덕목은 이게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조심히, 그리고 안전하게 행동하면 아이들도 그걸 보고 따라 한다. 어른들이 모범을 보이자는 메시지 말이죠. 제일 어렵지만 어쩌면 일상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




부모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직접 읽고 소개합니다. 이전 글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아과 의사가 권하는 책 - 《엄마의 말공부》

기본에 충실한 육아서 -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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