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 날. 매년 12월이 되면 기분이 묘하다. 연 초 계획한 건 많았는데 뒤돌아 보면 별로 해 놓은 것이 없다는 자책감과 쌓여가는 마음의 부채. 바쁘게 살아온 것 같은데 남는 건 없이 나이만 먹는다는 느낌. 예전에는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와 닿았다.
듣고 또 듣고. 하지만 지금은 흘러가는 노래일 뿐. 더 이상 마음이 울리지 않는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무뎌진다는 걸까. 누군가 그런 얘기를 했다. 한 달 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긴 시간이라고.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크게 바뀔 수 있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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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이제 남은 시간은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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