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상에는 2021년 탁상 달력이 있다. 퇴근할 때 책상 위에 남아있는 건 그 달력 뿐이다. 아무런 메모도 써 있지 않은 달력. 연초에 우리은행에서 나눠준 평범한 달력. 일을 하며 그 달력을 얼마나 많이 봤던지. 날짜를 계산하고, 일정을 짜고, 이런저런 자잘한 걸 생각하면서.
2022년 새로운 탁상 달력을 받았다. 올해 12월 달력도 포함되어 있어 2021년 달력을 버리고 그 자리에 새 달력을 세워 뒀다. 달력을 버리기 전 한번 쭉 넘겨봤다. 달력으로 보면 한 달 한 달은 이렇게 금방 넘길 수 있는데. 지나고 보면 짧지만 그 달에 있을 때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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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은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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