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m 달리기 77일차. 크리스마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고 한다. 그나마 따뜻할 때 뛴다고 오후에 달리기를 했는데 영하 12도 였다. 옷도 장갑도 두겹으로 했으나 춥기는 마찬가지였다. 오늘 걷는 사람은 많았지만 달리기를 하는 사람은 1명 마주쳤다.
뛸 때 계속 콧물이 나서 거슬렸지만 시원해서 좋았다. 10월 달리기를 시작할 땐 나무들이 풍성했는데 지금은 앙상하게 가지만 남아 있다. 이런 시간의 변화를 달리면서 문득 문득 생각하게 된다.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오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마지막 3킬로미터는 있는 힘껏 뛰어 봤다. 발소리에 집중하며 팔을 더 빠르게 앞뒤로 흔들었다. 보폭을 넓히며 최고 속도에 오른 상태로 끝까지 뛰었다. 이상하게 숨이 차지 않았다. 내심 기록이 궁금했는데 운동 기록은 남아 있지 않고 총 이동거리만 기록되어 있었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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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m 달리기 77일차 - 크리스마스에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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