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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Dec 26. 2021

찐 달리기는 추운 날

10km 달리기 78일차. 어제보다  추운 날이었다. 어제는 한강에 새들이 둥둥  있었는데 오늘은 한강이 얼어 있었다. 황량한 겨울. 사람도 별로 없었고, 뭔가 생각을  수도 없었다. 발걸음에 맞춰 호흡을 하며 달릴 . 흡흡후후. 흡흡후후.


마지막 3킬로미터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힘껏 뛰어 봤다. 특히 마지막 1킬로미터는 모든 것을 쏟아낸 달리기였다. 두겹의 장갑도 추위를 이기지 못했다. 손가락 끝이 춥다 못해 아팠다. 넥워머의 땀은 말라서 얼음이 되었고, 바람막이에 떨어진 땀도 얼어 있었다.


골인점에 도달했을 때의 뿌듯함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모든 것을 쏟아 냈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 시간을 보니 마지막 1km를 달린 시간은 5분 36초. 현재 내 몸 상태에서 낼 수 있는 최고의 속도. 객관적으로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나에게는 충분하다.



10km 달리기 78일차 - 찐 달리기는 추운 날.

#달리기 #런린이 #달리기를말할때내가하고싶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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