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시 강연에서 김영하 작가는 통계적으로 가장 수명이 짧은 사람이 작가라고 했다. (61세) 그 중 소설가는 더 짧을 것이고. 하나의 세계를 오로지 머릿속에서 그리고 창조해 내는 사람.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개인적인 작업. 그것이 소설가가 하는 일이다.
소설을 써서 먹고 살 수 있다면 어떻게든 쓰고 또 쓸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영상 시대. 글을 읽고 머릿속에서 영상으로 만드는 수고를 굳이 하려 하지 않는다. 핸드폰으로 간단하게 영상을 볼 수 있고, 그런 컨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소설을 읽는다는 건 드문 일이다.
어렵게 쓴 글을 읽는다는 보장이 없는 시대. 공급은 있으나 수요는 희박한 상황. 그런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소설을 쓴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글을, 그 소설을 읽는다. 비록 그게 언제 터질지 모르나 포기하지 않는다면, 계속해 나간다면 분명히.
⠀
글은 누구를 위해 쓰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쓴다.
⠀
⠀
#글 #작가 #소설 #소설가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