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매력을 느끼는 순간은 그 사람에게 나와 비슷한 모습이 있음을 발견했을 때이다. 그때 사람은 무의식 중에 끌리게 된다.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박해일은 탕웨이에게 꼿꼿해서 좋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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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꼿꼿한 건 박해일 자신이다. 영화 속 형사로서의 자부심과 공정함을 마음 속에 품고 사는 남자. 누구보다 꼿꼿한 성품과 태도. 그랬기에 그게 무너졌을 때 모든 것이 붕괴되었다고 느끼고, 껍데기만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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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와 피의자. 이루어질 수 있는 사이가 아니기에 마음은 애가 타고 사랑은 깊어진다.하지만 그건 일방적인 사랑. 어떤 계기로 자부심이 무너지고, 모든 것이 붕괴되었을 때. 다른 한편에서는 사랑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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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듯 만날 듯 만날 수 없는
끝없는 평행선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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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결심 #안개 #송창식 #정훈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