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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Oct 12. 2022

칼퇴와 야근 그리고 볼드모트

직장생활

해리포터에서 사람들은 '볼드모트'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얘기하지 못한다. 암묵적인 금기어. 주니어 시절 칼퇴라는 용어는 알고 있었지만 현실에서는 적용하기 어려웠다. 상사가 퇴근해야 짐을 쌀 수 있는 분위기. 일이 없어도 뭔가를 하는 척하며 남아 있던 그 시절.


야근. 그건 당연한 문화였다. 시간이 늦어지면 자연스럽게 저녁을 먹고, 다시 돌아와서 일하다가 술을 마시러 간다. 집에 일이 있으면 물론 먼저 퇴근을 할 수 있다. 지금은 낯선 야근 문화가 돌이켜 보면 그리 나쁘지 않았다. 어쩌면 그 시간을 누구보다 즐겼다.


하루는 한 선배가 왜 퇴근을 안 하냐고 물어봤다. 야근이 있어 남아 있다고 했더니 선배는 야근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할 때만 하는 것이라고 얘기해줬다. 주어진 업무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해 일을 처리하는 습관을 지니라는 것.

Nine to Six.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니다. 집중해서 처리하면 야근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절대적인 일의 양이 많아지는 시기가 있다. 그때 내가 선택한 것은 조금 일찍 나와서 일하고 퇴근 시간을 지키는 방법. 그래야 저녁 시간을 내 시간으로 만들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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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그 방법도 통하지 않는다.

온종일 쳐내도 다 못 쳐내고 노트북을 닫는다.

나이를 먹고 있다는 것인가.


#해리포터 #harrypotter

#볼드모트 #voldemort

#야근 #칼퇴 #생각 #글

#인천공항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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