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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Oct 03. 2023

스파이와 배신자 - 책

고르디옙스키는 냉전 시대에 활동했던 KGB의 스파이다. 그에게는 비밀이 있다. KGB 소속이었지만 MI6에 정보를 제공하는 이중 스파이였던 것. 그는 공산주의가 무너져야 하는 이념이라고 생각했다. 그랬기에 적극적으로 이중 스파이를 자처하며 소련의 붕괴에 일조한다.

모든 것을 감시하는 KGB. 그는 사랑하는 가족에게도 자신의 정체를 얘기하지 않는다. 서로를 감시하고 고발하는 체제이기에. 훗날 그의 아내는 얘기한다. 만약 남편이 사실대로 고백했을 경우 그녀는 어떻게 했을지. 그녀는 어릴 때부터 배운 대로 당국에 신고했을 거라고 했다. 물론 남편이 도망갈 시간을 준 후에.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고르디옙스키는 결국 KGB에 정체가 발각된다. 워낙 스파이가 많던 시기이기도 했고, 누가 우리 편인지 확신할 수 없던 시대. 그의 탈출 과정은 영화보다 극적이다. 결국 그는 모스크바에서 영국으로 무사히 탈출하여 크렘린의 현실과 KGB의 많은 부분을 서방에 공유한다. 그리고 소련은 붕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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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는 두 개의 생활이 있다. 하나는 누구나 볼 수도 있고 알 수도 있는 그런 생활이다. 다른 하나는 은밀하게 흘러가는 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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