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을 하며 느꼈던 건 사람들이 흥이 참 많다는 것이다. 길거리에서 냄비, 그릇 같은 걸 뒤집어 놓고 드럼처럼 두드려 대면 짧은 시간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어우러져 리듬을 탄다. 그들의 자유로움에 신기하기도 하고 눈치 보지 않는 모습에 부럽기도 하면서 어느 새 함께 하고 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요즘 들어 느끼는 건 우리 민족도 그에 못지않게 흥이 많다는 거. 학생들이 주 손님인 작은 카페에서 조용한 음악이 계속 흐르다가 지코의 '아무노래'가 나왔다. 공부하던 학생들이 눈은 책에 고정한 채 어깨를 들썩이며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다가 노래가 끝나자 다시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책을 봤다. 마치 짠 것처럼.
아무리 춤을 추고 싶어도 조심할 땐 다함께 조심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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