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그곳에서 다시 뵐 수 있기를

by 봉봉주세용

프리다이빙. 공기통 없이 바다 속으로 잠수하는 활동이라고 해야 할까. 어릴 때 부터 바다가 좋았던 나는 거기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제주의 거친 바닷속을 경험하고 가게 된 세부의 바다. 세부에는 HQ라는 유명한 샵이 있다. 프랑스 프리다이빙 챔피언인 티보가 운영하는 그곳.

그곳에서는 오로지 나 자신에게 집중하며 일과를 보낼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 바다에 들어가 수영을 하고, 요가를 하고, 시간이 되면 보트를 타고 바다에 나가 자신이 설정한 수심에 다녀오는 트레이닝. 물에서 나와 망고와 함께 먹는 점심, 그 후 스르르 낮잠에 빠져들면서 자연스럽게 몸이 회복되는 과정.

꿈같은 추억이 있는 그곳 생활을 오래 전 브런치에 써서 올려 뒀다. 그때 나와 비슷하지만 겹치지 않는 시기에 HQ에 있던 분이 댓글을 남겼고 우리는 어느 푸른 바다에서 만나자고 했다. 다이버들은 바다에서 만나게 되니까. 어느 날 바다속에서의 생생한 글이 좋다고 읽어보라는 DM을 받았다.

인스타에서 본 그 글은 내가 바다속에서 경험한 그 느낌 그대로였다. 이 분도 비슷한 경험을 했구나 싶어 신기했고 인친이 되어 한번씩 인스타 피드를 보고 있다. 오늘 그 분이 예전 브런치 글에 댓글을 남겼는데 알고 보니 그분이 그분이었다. 푸르지 않은 인스타에서 다시 보게 되었다는.

문득 예전 다이빙을 하며 만났던 분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궁금했다. 잠수풀과 바다에서 만난 수많은 만남과 인연들. 처음 시작했을 때 동기들, 제주, 세부 바다에서의 그분들, 그리고 강사 과정을 함께 했던 그분들. 바다는 이어져 있으니까. 푸른 그곳에서 다시 뵐 수 있는 그날을 기약하며.



그날 다이빙으로 내가 세부에 올 때 목표로 했던 30미터 다이빙에 성공했다. 다이빙하고 나서 30미터가 내 한계가 아니라 좀 더 내려갈 수 있겠구나 싶었다.

찰리와 악쳐가 30미터 돌파를 축하해주며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늘려가라고 다시 한번 조언해 줬다.

티보가 처음에 얘기한 SSI 레벨3를 하기 위한 최소요건인 30미터 다이빙을 했기 때문에 이제 레벨3 코스를 시작할 수 있었다.

티보는 하루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코스를 시작하자고 했다.

- 퇴근이답(북오션), 프리다이빙 편


#프리다이빙 #freediving #세부 #freedivehq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당신의 부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