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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마을에 가면

1Q84, 무라카미 하루키

by 봉봉주세용

요즘 날이 어두워지면 하루키의 1Q84를 다시 읽고 있다. 덴고와 아오마메의 사랑 이야기. 인연이라면 어디에 있든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어져 있어 다시 만나게 된다는 설정. 2권에 고양이 마을 이야기가 나온다. 덴고가 아버지 병문안을 갈 때 챙겨가는 책에 나오는 짧은 단편.

내용은 간단하다. 한 사내가 갑자기 여행을 떠난다. 목적지 없이 기차로 이동하다가 어느 마을에 내렸는데 마을은 텅 비어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고양이들이 나타나 사람처럼 가게를 열고, 장사를 하고, 음식을 먹는다. 사내는 숨어서 지켜보고 고양이들은 어디서 사람 냄내가 나는 것 같다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고양이들은 사내를 볼 수 없다. 그는 이미 상실되어 버렸기에. 전철을 타고 도망가려고 하지만 전철도 그 마을에 서지 않는다. 사내는 완벽하게 상실된 것이다. 뭐 대충 이런 내용. 그 상황이면 무섭겠다고 생각하고 잠시 눈을 들었다. 내 앞에 고양이가 앉아 있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고양이는 그렇게 잠시 카페 입구에 앉아 있다가 살며시 나갔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아주 가끔 그 고양이가 들어온다고 한다.

고양이가 가게에 들어오면 행운이 함께 온다고 하던데.

믿거나 말거나.
야옹.


#1q84 #무라카미하루키 #문학동네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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