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뜻 나서지 못하는 어른들

by 봉봉주세용

팅 팅 팅. 듣기 싫은 쇠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누군가 쇠로 쇠를 치는 소리. 걷다 보니 한 노인이 막대기로 펜스를 치며 앞으로 가고 있는게 보인다.

어릴 때 길을 가며 자주 하던 장난을 다 큰 어른이 하고 있다. 비틀거리는 걸음을 보며 낮술을 했구나 짐작해 본다. 괜히 엮이고 싶지 않은 마음에 거리를 두는 사람들.

나도 빠른 걸음으로 지나치는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소년이 노인에게 다가가 손을 잡아준다. 천천히 소년의 손을 잡고 발걸음을 옮기는 노인.

그는 앞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고 소년의 손을 잡고 터널을 무사히 빠져 나갔다. 그 소년은 노인이 앞을 보지 못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만약 내가 그걸 알았더라도 손을 내밀 수 있었을까.




손을 내미는 소년과 선뜻 나서지 못하는 어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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