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다음 날

폭설이 내린 다음 날에는 차를 타지 않는 게 현명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이른 아침 차를 타고 나가야 했다. 차 앞유리에 막을 씌워 놓았고 충분히 대비를 했음에도 문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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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공기압이 낮다는 알람이 깜박깜박. 주위에 있는 카센터에 들려 간단히 정비를 하고 출발했는데 후륜 구동인 내 차는 조금 높은 방지턱을 넘을 때도 바퀴가 헛돌았다. 엉금 엉금 주춤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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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깜짝 선물처럼 갑작스럽게 내린 눈. 밤 하늘을 수놓은 그 눈을 보며, 소복하게 쌓인 깨끗한 눈을 밟으며, 다음 날 이렇게 눈 때문에 고생할 거라는 걸 예상했다. 예상대로 하루 종일 불편했지만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괜찮았다.

이미 어제 이쁜 눈구경으로 보상을 받았으니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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