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철없던 시절에도,
너는 한그루 성성한 고목이었다.
그 그늘아래 나와 벗들이 이마의 땀을 한움큼 훔쳐내고
한 숨 푸욱 내쉬며 넋두리를 늘어놓고 나면,
어느 새 고목의 그림자는
집에가는길까지 드리워져있었다.
고목의 손가락위에 앉아
도란도란 부리를 맞대었던
새들은 철을 따라 남으로,
그 묵직한 팔에
그네뛰던 아이들은 이제
턱이 거뭇거뭇한 청년이 되었다.
한철 깊은 갈증이 시작되려나
잎사귀가 바작바작 비명하며 말라 흩어지는 짙은 가뭄에도,
한마디 목소리조차 다가서기 전에 얼어붙는 겨울에도,
고목은 끝끝내 뿌리를 지켜내었다.
봄이다.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온다.
이제껏 불어오지 않았던 그런 바람.
녹아버린 눈들 사이로 아스라이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와
이제 기지개를 켜는 새싹의 향기를 한껏 머금은 그런 바람.
... ...
... ...
고목은 바람을 만나 새로이 싹을 틔웠다.
언젠가 그 싹이 잎사귀가, 또 열매가 될날이 오겠지
이 휘황한 날보다 더 아름다울 너희의 앞날에 나의 온 마음을 담아 축복을 전한다.
축하한다 나의 벗 @,@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