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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지털 뉴 인프라 부양정책 '동수서산(东数西算)'

중국 '동수서산(东数西算)' 정책의 의미


동쪽의 “데이터”, 서쪽의 “컴퓨팅”    
2021년 2월 NDRC, 공신부, 국가에너지국 등 중국 주요 부처가 공동으로 8개 지역(▲징진지(京津冀), ▲양쯔강 삼각주(长三角), ▲웨강아오빅베이(粤港澳大湾区), ▲청두·충칭(成渝), ▲내몽고(内蒙古), ▲구이저우(贵州), ▲간수(甘肃), ▲닝샤(宁夏) 내 컴퓨팅 노드 구축 및 10대 국가급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설립 계획을 승인하였습니다. 각 클러스터는 컴퓨팅 노드 내 대형,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을 의미하는데, 일례로 징진지 노드의 경우 장가구(张家口) 클러스터가 구축되며 컴퓨팅 수요가 밀집된 양쯔강 삼각주와 청두/충칭은 2개의 클러스터가, 이를 제외한 나머지 노드는 각각 하나의 클러스터가 구축됩니다. 일명 ‘동수서산’으로 불리는 이번 프로젝트는 동쪽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서쪽의 ‘컴퓨팅’ 능력을 통해 처리하겠다는 것입니다. 데이터센터,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의 통합을 기반으로 한 컴퓨팅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을 통해 동부 지역의 컴퓨팅 수요를 점진적으로 서부에 이전하는 거죠. 서부 지역은 에너지 및 토지 자원이 풍부하고 전기료가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으나 네트워크 광대역이 작고, 성 간 데이터 전송 비용이 높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송 지연의 요구가 비교적 낮은 백오피스 가공 데이터 등의 처리를 먼저 이전할 계획입니다. 반면 동부 지역은 중국의 주요 산업과 기업들이 밀집되어있는 만큼 산업 인터넷, 금융/증권, 재해 경고, 원격의료, 영상통화, AI 등 전송 시간의 요구 수준이 높은 네트워크를 처리하게 됩니다. 이번 동수서산 프로젝트를 중국 정부는 데이터 센터 건설의 분포를 개선하고 동·서부 지역의 공동 발전을 촉진하려고 하는 거죠. 


'동수서산' 정책은 실제로 2020년 5월 이후 NDRC 및 공신부 등 중국 정부의 주요 회의에서 여러 차례 거론되었습니다. 2020년 5월에 발표된 것에서 전국 내 통일화된 데이터 센터의 건설 공정이 제시되었고 10여개 지역 내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스마트 컴퓨팅 센터의 건설이 제안한 바 있습니다. 이후 2020년 9월 동수서산 산업 연맹이 설립되었고, 2020년 12월은 같은 해 5월에 제시된 초안이 지도의견으로 재발표되며 징진지·양쯔강 삼각주·웨강아오빅베이·청두/충칭 등 구체적인 지역명이 거론되었습니다. 이후 2021년 3월 전국 내 통일화된 데이터센터 구축과 컴퓨팅 강화를 통한 스마트 조절, 국가급 노드 및 빅데이터 센터 클러스터 구축이 재 건의되었습니다. 이후 7월 공신부는 을 통해 2023년 말까지 중국 데이터센터 랙 서버 규모가 매년 20% 성장, 평균 이용률은 60% 이상, 총 컴퓨팅은 200EFLOPS, 고성능컴퓨팅 비중이 10%에 달할 것을 제시하였죠. 이후 2022년 1월 국무원은 14차 5개년 데이터 경제 발전 계획을 통해 명확히 전국 규모의 통일화된 빅데이터 센터 시스템 건설의 가속화를 주문하고 ‘동수서산’ 프로젝트의 시행과 2025년 내 중국 GDP 중 데이터 경제 비중을 7.8%에서 10%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제시하였습니다. 이후 2021년 2월 NDRC 등 주요 부처가 8대 노드 및 10대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건설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입니다. 




정책 추진 배경 및 시행   


데이터 처리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해소 
동수서산은 중국의 데이터 처리 수요 증가를 지역 간 균형 발전을 통해 해소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산(算)’에 해당하는 컴퓨팅 능력은 데이터 경제의 핵심 생산력으로 중국 정부의 목표인 데이터 경제(2025년 GDP 내 비중 10%)의 실현을 위해서도 증강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현재 중국 데이터 센터 규모는 약 500만 표준 랙 서버, 컴퓨팅 능력은 130EFLOPS로 집계되는데 사회 곳곳의 경제, 산업 내 데이터 기술의 침투율이 높아짐에 따라 매년 20% 이상의 컴퓨팅 수요 증가가 예상됩니다. 한편, 현재 중국 데이터센터의 대부분이 동부 지역에 포진되어 있으나 토지, 에너지 등 자원 공급이 타이트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부 지역에 대규모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계속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죠. 대다수 데이터센터가 동부연해지역에 밀집된 이유는 코어 네트워크(CT)가 대부분 1선 도시에 집중되어 있으며 데이터센터를 사용하는 고객들 또한 동일 소재지 데이터센터를 이용할 때 저지연, 운영 안정성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입장에서도 서버 유지 보수 측면에서 Tier1 도시 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용이합니다. 따라서, Tier1 도시 데이터센터의 경우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게 되지만 서부 지역은 데이터 센터의 공급이 더욱 많은 상황으로 공실률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시행 효과 
NDRC는 이번 동수서산의 시행 효과로 4가지를 제시했습니다. 1) 국가 컴퓨팅 수준의 제고, 2) 친환경 발전 촉진, 3) 유효 투자 확대, 4) 지역 간 균형 발전 촉진입니다. 먼저, 전국 통합 데이터센터의 건설을 통해 컴퓨팅 시설 규모의 확대와 컴퓨팅 사용의 효율 제고를 기대할 수 있죠. 또한 서부지역의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를 통해 데이터센터 내 친환경에너지 사용 비율을 대폭 늘릴 수 있는데, 이는 중국이 추진하는 탈탄소 아젠다와 함께 서부 지역의 친환경에너지 사용에 유리합니다. 유효 투자의 확대도 기대됩니다. 데이터센터 밸류체인은 광 모듈, 서버, 전력망 등 매우 광범위하고 투자 규모가 크기 때문에 투자 시 파급효과가 매우 큽니다. 마지막으로, 지역 간 균형 발전을 촉진할 수 있죠. 중국의 동·서부 지역 간 발전 수준 불균형 문제가 심각한 만큼 중국 정부는 여러 정책을 통해 이를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통 인프라 투자에서 벗어나 뉴 인프라의 일환인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능력 구축을 통한 지역 간 균형 발전을 이루는 것입니다. 특히 NDRC는 동수서산 프로젝트에서 클린에너지의 사용 비율을 높이는 것을 언급하였는데, 서쪽 지역의 강점인 에너지 자원을 활용하여 데이터센터와 전력망의 통합화 건설을 강화하며 클린에너지 발전 기업의 데이터센터 전력공급을 추진하는 것입니다. 


관련 투자 기회



통신 장비 업체 
데이터센터의 인프라 설비 투자는 크게 IT 장비 CAPEX(87%)와 IDC 시스템 및 캐비닛(13%)으로 구분되는데 IT장비 CAPEX의 경우 서버(69.28%)의 비중이 압도적이며 그 외 스위치(8.31%), 광모듈(6.91%)이 2~3위를 차지합니다. 한편 IDC 시스템의 경우 전력공급 시스템이 대부분(46.82%)의 투자를 차지하며 토지 공정(17.1 %), 쿨링시스템(15.35%)이 2~3위를 차지합니다. 동수서산 프로젝트의 시행으로 토지 공정과 코어네트워크 건설의 증가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고 이후에는 IDC 데이터센터의 건설과 IT 장비 구매이며, 마지막 단계에서는 클라우드와 기초 소프트웨어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네트워크 건설의 연동이 동수서산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죠. 8대 노드로 지명된 지역 중 4대 서부 지역(구이저우/내몽고/간수/닝샤)의 데이터센터는 현재 공급 과잉입니다. 통신사, 인터넷 기업 등이 서부 지역에 대규모 서버실을 구축하였으나 고객 수요가 저조하고 전체 서버실의 공실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네트워크 길이의 한계로 데이터 전송이 지연되며, 관련 설비 등의 영향으로 서부 데이터센터가 모든 컴퓨팅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는 상황이죠. 즉, 동·서부 데이터 간 직접적인 채널 구축과 통신 네트워크 구조의 최적화를 통해 네트워크 전송의 퀄리티 자체를 높이는 것이 서부 데이터센터의 공실률 문제 해결방안입니다. 따라서, 동수서산의 시행이 단기적으로 IDC 수요를 즉각 늘리기는 어렵습니다. 네트워크 건설 규모가 데이터센터 건설 투자를 상회할 것이며 코어 네트워크(통신사 광 모듈, CT 네트워크 장비 기업)가 가장 수혜를 볼 것입니다. 



소프트웨어 기업
데이터센터의 밸류체인은 인프라 장비, 운영 서비스 및 솔루션 제공업체, 최종 고객 등 3단계로 구분됩니다. 인프라 장비의 경우 IT/파워 장비 및 부품 공정 등이 포함되며 주로 인프라 설비 및 하드웨어 장비 등이 해당합니다. Midstream은 데이터센터에 집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외에 유지보수 등 종합적인 솔루션과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등의 제공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데이터센터는 인터넷, 공업, 의료, 금융, 유틸리티 등 다양한 산업을 고객군으로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수서산 공정의 전면 시행으로 IDC 인프라 제공 기업, 서버 제조사 등의 수혜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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