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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농 Nov 10. 2020

면생리대를 빨면서

20.

instagram @chi_nonnon

월경에 '진정한 여자가 되는 일'이라든지 무슨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어쨌든 내 몸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건강을 확인하는 지표이기도 하니 중요하기는 하다.

그러니 그 한 주를 어떻게든 내 몸, 환경, 내 기분을 해치지 않는 시간으로 보내고 싶다.

스스로 선택했다고 착각하고 사용했던, 내 몸에 나쁜 일회용 생리대가 얼마나 많았나.

피는 이렇게 물에 흘려보내면 되는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만들었나.

돌이켜보면 조금 오싹해지지만, 이젠 그런 일은 없다.

내 월경으로 인해 나와 누군가를 해치지 않아도 되는

한결 홀가분한 '그날'들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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