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기 어렵다고 말하는 장르이지만요.
저는 2002년에 담배를 끊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끔 듣는 소리가 있습니다
담배를 몇 달 피우다, 입담배 피우다가 끊은 것은 아닙니다.
약 15년 정도 피웠고 10년간 하루 3~4갑을 피웠습니다.
사실 습관성이었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고 의외로 저는 쉽게 끊었습니다.
끊게 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체력적으로 어려워진 경우도 있었고
주변에 저 정도로 많이 피던 인간이 결혼을 위해서 끊는 것을 보고
주변을 찾아보아도 맞담배로 팍팍 피워대는 인간이 없어져서 심심한 점도 있었습니다.
저는 말 그대로 습관성 흡연자였습니다.
일을 할 때는 거의 습관적으로 타이핑을 하면서 입에 담배를 물고 살았습니다.
담배를 다 피우면 그냥 습관적으로 다른 애를 입에 넣고 불을 붙이고 끝나면
또 입에 물고 하는 정말 습관적인 흡연이었지요.
더불어 술과 밥때에도 습관적으로 물었습니다.
클럽이나 나이트, 바, 여행을 할 때 참 기본적으로 입에 담배를 물고 다녔고 개멋을 위해서 듀퐁이나 (그 땡~ 하는 소리가 참 마음에 들어서요) 괜찮은 지포 라이터 몇 개, 그리고 개멋용 라이터 돌과 담뱃갑도 가지고 다녔고 덕분에 이런저런 브랜드 담배를 약 80여 종 가깝게 피어 보면서 나름대로 담배에 대한 취미적인 접근은 많이 해보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일본에서 휴대용 재떨이를 알게 되었고 그쪽으로 제법 멋진 애도 장만해서 들고 다녔고 많이 피우는 편이니 대형 재떨이나 고급 재떨이도 장만해서 폼생폼사를 꿈꾸어 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아직 방구석에는 홍콩 반환 기념으로 나왔던 듀퐁 라이터나 이탈리아 은세공 크리스털 재떨이가 있습니다. - 지금은 용도가 불분명해졌지만요.
다만 담배를 피우던 시절을 아는 노는 친구 들 중에서 가끔 제 이야기가 나오면 꼭 나오는 말이
"저 지독한 녀석 봐라, 하루에 3~4갑 피던 놈이 지금은 담배를 끊었어. 정말 지독한 놈 아니냐!"
라고 합니다.
그런데 피울 때는 몰랐지만 피우는 사람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도 피웠던 입장에서 뭐라고 할 것은 아니지만
담배는 피우는 사람이 더 독한 것이지
끊은 사람이 독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저같이 굉장히 쉽게 끊은 사람은 뭐라고 할 말이 아닐지 몰라도, (그래, 한번 끊어보자 -라고 마음먹은 후 딱 한 번 입에 대보았을 뿐 이후 한 번도 피운 적이 없습니다) 몸에 좋은 점은 거의 없고(정신적인 안정 정도?) 돈은 돈대로 나가고, (한 갑이면 가샤폰 1개는 사고 남는다!)
찌든 담배냄새 때문에 이래저래 체향은 진해져 가고, (향수도 더불어 진해지고요)
게임기를 비롯하여 오디오 장비에는 좋지 않기 때문에 청소에도 신경이 쓰이지요.
여친, 아이를 가진 분들은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담배를 피우는 것이야 말로 굉장히 독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농으로라도 담배를 끊은 사람에게 '독한 놈'이라는 말을 하는 것은 맞는 표현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독한 사람이라는 표현이 맞는 말이겠지요?
PS -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는 캐릭터의 성격적인 부분을 표현하거나 장면 분위기를 위한 형태로 소품적인 활용도를 보여주는 담배 피우는 장면이 있지만 이런 부분들은 어쩔 수 없는 형태라는 인식도 있습니다.
다만 아동용, 청소년 만화에서 그런 부분은 조금씩 자제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일러스트 공부를 할 때는 개 멋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고 그리고자 하기에 담배, 스모크 부분을 연출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정작 피우고 끊어보니 참 아리송한 사회인식에 빠져서 본 것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