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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Aug 20. 2020

스워드 (1982)

The Sword And The Sorcerer

스워드

미국 / The Sword And The Sorcerer

MOVIE

액션 판타지

감상 매체 VHS LD

1989년


즐거움 50 : 22

보는 것 30 : 16

듣는 것 10 : 5

Extra 10 : 6

49 point


이 작품은 1982년도 작품으로 당시 저는 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미성년자 관람불가에 걸릴 때였거든요. (훌쩍)

저는 바른생활 소년이었거든요.

제법 많은 시간이 흐른 이후에 보게 된 이 작품은 그렇게 엄청난 감동을 주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행복한 드라마를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기억됩니다.

이 작품은 알버트 파이언 감독에 리 허슬리, 캐슬리 벨러, 시몬 막콜킨데일이라는 배우가 등장했는데 사실 그렇게 특징이 강한 배우들은 아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수 분장과 효과들로 작품 분위기를 판타지답게 이끌고 나간 점을 생각하면 굉장히 우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그 칼이 나가는 장면은 참 거시기 하지요) 나름대로 1980년대 초기 판타지를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작품들이 나왔기 때문에 많은 판타지 팬들이 생성될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하고요.

천년 만에 깨어났다고 알려진 마법사 수시아와 크롬웰 왕의 야망, 그리고 복수에 불타는 왕가의 후손이 보여준 대결 양상은 사실 지금 와서 보면 조금 웃기지만 나름대로 즐거웠던 작품이라고 회고하게 됩니다. - 1996



나중에 미국에 가게 되었을 때 이야기를 나눈 취미 친구들을 통해 이런 괴이한 1970~ 1980년대 SF와 판타지 작품에 대한 감상을 알아볼 수 있었지요.

스타일적 구분으로 보면 1950년대부터 유행하던 액션, 미스터리, 모험 극화에서 초인, SF를 가장한 반공주의 작품권이 나오게 되면서 그것에 질린 사람들이 새롭게 판타지에 대한 그리움을 표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만 아직 시기적으로 영상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것과 은근슬쩍 저예산 영화였다는 점이 작용해서 이렇게 특이한 작품들이 등장했다고 하지요.

개인적으로 보면 야만의 시대와 중세 분위기를 더한 판타지들 대부분은 헐벗은 사람들이 많이 갖추어 입은 사람들의 권위에 도전해서 승리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대단히 단순한 구도이지만 그 때문에 보는 감상도 간단할 수는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1980년에는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활약한 액션 작품이 있었고 은근 판타지 액션 영웅 드라마가 제법 흥행을 하기도 합니다. 톰 크루즈가 나왔던 그런 작품도 있고요.

특히 1980년은 VHS대여시장 확장과 더불어 몇몇 곱씹어 볼만한 영화 기준을 알게 됩니다.

과거에는 한번 보고 말았던 작품 감상이 여러 번, 구간반복 같은 형태로 그 작품의 영상미, 또는 옥의 티를 찾아보면서 즐거워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21세기를 중심으로 문화적 이해를 가지고 나가는 분이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일 수도 있겠지만 비디오 기록 매체라는 것이 대중화되는 시기에 나타난 새로운 유희 가운데 하나가, 무언가를 인식해가는 반복적인 행동이었습니다.

대문에 처음 한번 봤을 때는 있어 보였던 것이 여러 번 반복해서 보면서 그것이 실제로는 어떤 것인지 유추 해 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특수효과나 연출 구성이 아직은 엉성했던, 프로듀싱과 이미지 마스터링 작업이 들쑥날쑥 하던 때에는 더욱 잘 보였습니다.

따로 돈을 내고 수업을 들어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장면들을 반복해보면서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를 유추해가는 것이 가능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런 가운데 작품 속에 담긴 감동의 의도를 읽는 이야기도 함께 나왔고요.

때문에 오락적인 작품이었다고 해도, 심지어 감독 자신이 그런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해도 보고 보고 또 본 사람들은 그 안에서 새로운 판타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했다는 농담 같은 전설도 듣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저에게는 큰 의미를 지닌 작품이 되었다고 하겠지요.

물론 감상 점수는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정말 별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작품이고요.


참고로 저는 이 작품 타이틀로 지정된 스워드라는 명칭 때문에 계속 그것이 올바른 발음이라고 생각을 했더랍니다. 실제 발음을 보면 좀 달랐지만요.

 -2008



검과 마법이라는 구성을 보면 마법과 물리적인 힘의 대립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대두분의 왕권, 권위에 있어 세상을 다스리는 이들은 언제나 힘의 논리를 가지고 정의를 실현하거나 그것을 정의의 선택이라고 말을 하게 됩니다.

판타지 작품에 대한 의미가 지금은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고전작품 몇 가지를 다시 바라보는 경우가 생기는데 1980년대를 이해하는 가운데 나온 [Hawk the Slayer] 같은 작품이나 이 작품과 같은 해에 나왔던 [비스트 마스터 The Beastmaster] 같은 작품들이 주는 오락적인 부분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특히 바로 위에 나온 포스터 이미지 같은 것을 보면 대단히 색다른 작품 같은 분위기를 보여주지요.

그래서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중 후반까지 걸친 여러 흥행 작품에 대한 이해는 또 다른 의미를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재미난 것도 있었지만 그 영상작품들이 말하고자 했던 여러 가지 의미이지요.

더불어 그렇게 큰 흥행 영역을 가지고 있었던 공포영화 붐에 대한 신비로운 시장 변화도 더불어 알게 됩니다.

물론 할리우드를 비롯한 TV와 영상산업의 급속한 발전과 금융권의 투자 바람, 그리고 양산되어 나온 인력풀의 활용이라는 면에 있어서 대단히 구식, 20세기 말 적인 구조가 완성되고 말았다는 탄식도 나옵니다.

영상 관련 연수를 갔다가 산업, 사회, 정치에 대한 이해까지 생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참 그렇고 그렇지만요.


다만 저는 이런 장르 이야기를 좋아했던 것 덕분에 이런저런 쓸모없는 잡지식을 얻게 되었고 그런 것들을 기반으로 한 색다른 이해관계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부분은 지금까지 여전히 남아있어서 먹고사는데 전혀 상관이 없는 그런 것들을 알아가는 재미에 빠져있다고 하겠지요.

어찌 되었든 모든 영역에서 관찰과 이해라는 공식을 충분히 실행할 수 있다면 조금 더 즐거운(또는 타락한) 시선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점에서 판타지 영화는 확실히 기존 작품군과는 다른 개성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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