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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 안달시아의 여름 (2003)

茄子アンダルシアの夏

by 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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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 안달시아의 여름

일본 / 茄子アンダルシアの夏

MOVIE

드라마

2003년 7월 26일 공개

전 1화 - 후에 속편이 만들어짐

감독 코사카 키타로 (高坂希太郎)

제작사 매드 하우스 (マッドハウス MAD HOUSE)

감상 매체 DVD


스토리-감동 20 : 13

스토리-웃음 15 : 10

스토리-특색 10 : 8

작화-캐릭터 15 : 14

작화-미술 10 : 7

음악 10 : 8

연출 10 : 8

Extra 10 : 7

75 Point


나스는 야채인 ‘가지’를 말합니다.

쿠로다 이오우(黒田硫黄)의 만화 [가지 : 茄子]가 원작인데 이것을 기반으로 2003년에 제작된 47분짜리 극장용 애니메이션입니다.

사실 작품 자체를 잘 몰라서 나중에 DVD로 나온 것을 보고 그것으로 감상했는데 놀랐지요.

스페인의 유명한 자전거 레이스 ‘벨다 아 에스파니야’를 배경으로 프로 자전거 레이서의 삶을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사실 프로 레이서라는 점에서 좀 아리송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일본의 경우 경륜이 인기 스포츠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러한 감각적인 부분이 잘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宮崎 駿) 감독 수제자로 일컬어지고 있는 코사카 키타로(高坂希太郎)가 이 작품을 통해 첫 감독 데뷔를 했는데 원작가 ‘이오우’가 그려낸 다이내믹하고 멋진 스토리 전개, 그리고 구성력에 대해서 미야자키 하야오도 절찬을 했던 점에서 더욱 멋진 연출을 보여주었다고 할 것 같습니다.

붓으로 그려나가는 그림에 대한 감각이나 연재를 했던 잡지 자체가 좀 마니악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것 때문에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그를 숭배하는 감각으로 만화계에 진출하는 이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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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56회 칸느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출품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연출을 맡은 코사카 감독은 스튜디오 지브리 시절에 작화 감독을 거쳤던 경험상 작품 전체에 그 분위기가 잘 퍼져있지만 미야자키의 작품 이상으로 멋들어진 색감과 잘 조화된 캐릭터들의 모습이 정말 기분 좋은 감각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멋들어진 연출과 작품성에 좋은 반응을 얻었기에 2006년도에는 이 [나스 2 : 가지 2]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감상글을 쓸 때는 미지수였습니다.

코사카 감독 분위기는 미야자키 하야오 스스로가 수제자라는 인상을 풍기는 발언을 해왔고 이 작품을 내놓을 때도 그 이름을 걸고 나왔기 때문에 그러한 점이 너무 강조된 작품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감독 본인이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가장 빠른 자전거 광이기도 한 덕분에 이 작품은 대단히 좋은 연출력을 보여주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참고로 이후 실제로 속편이 제작되어 공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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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작품 성우들은 대단히 유명한 배테랑 성우와 배우들이 등장해서 상당히 지브리 네임밸류가 많이 작용한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프닝 없이 갑자기 등장한 연출이나 엔딩에서 나온 멋진 음악은 정말 이 짧은 작품에서 보여줄 수 있는 멋을 많이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이 작품의 이야기는 ‘가지’ 요리가 나오는데 그 ‘스페인 식 가지 절임’ 요리는 상당히 마니악한 지방 요리지만 정말 좋은 맛을 내준다고 합니다.

작품에서는 그것을 먹는 방법도 잘 나오고 있기 때문에 한번 보시고 땅기시며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은 매드하우스(マッドハウス)가 맡아서 정말 산뜻한 장면을 보여줍니다.

정말 멋진 카메라 워킹을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짧지만 짧지 않은 시간 안에서 다양한 화면과 캐릭터 연출, 그리고 이야기 연결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왜 제목이 이럴까 하는 생각을 했지요.

이야기 주제와는 좀 거리가 있는 소재일 뿐인데 말입니다.

그런 멋이 있는 작품이 간간히 있는데 이 녀석은 정말 그런 스타일 구성을 잘 보여줍니다

간결하면서도 캐릭터가 가진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연출은 대단한 감각이 필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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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 유일하게 제대로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로서 정말 정열적이면서 아름다운 마음씨를 잘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느닷없이 결혼식 장면이 나와서 놀랐습니다.

페페의 형으로 나오는 이 친구. 처음에는 설마 친형제 맞아?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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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결혼 축제에 사용되는 음식이라고 하는데 보기만 해도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저의 경우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요리 지식을 얻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상당히 스페인 요리가 당깁니다.

화복 한, 그리고 정말 정겨운 결혼식이 펼쳐지면서 페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야기가 좀 이어지지요. 그리고 주인공 페페를 응원하는 이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분들이 나옵니다(^^).

지금에 와서 나오는 이야기지만 가장 지브리 스타일에 특화된 감독이었다는 말이 나올만한 구성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이 작품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는 자전거 레이스 장면, 골을 눈앞에 둔 선수들이 스퍼팅을 하는 장면을 연출한 이 장면들은 정말 반할 만큼 멋진 연출을 보여줍니다. 원작 만화에서 보여준 멋 이상으로 그 신선하고 격렬한 움직임은 스포츠가 주는 카타르시스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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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힘없는 힘 다해가는 인물들 모습을 보면서 정말 이 작품이 따가운 여름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뭔가 연관성이 없어 보이던 드라마가 하나의 라인을 가져가는 모습은 정말 좋은 연출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야기 자체가 너무 짧은 구성이라 좀 아쉬운 점도 있고 순수한 재미 만을 따져보기에는 좀 아리송한 부분도 있어 대중에게 권장하기 어려울지 몰라도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그 애니메이션을 공부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번 보기를 권장하는 작품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렇게 높은 감상 점수를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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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페인 지방 전통요리 가지 절임은 이렇게 먹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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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모르게 보여주는 감각이 정겨운, 그리고 아름다운 시대를 느끼게 해 줍니다.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의 수제자, 어쩌면 후계자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코사카 작품이 아니었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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