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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Dec 06. 2021

나스 안달시아의 여름 (2003)

茄子アンダルシアの夏

나스 안달시아의 여름 

일본 / 茄子アンダルシアの夏

MOVIE

드라마

2003년 7월 26일 공개

전 1화 - 후에 속편이 만들어짐

감독 코사카 키타로 (高坂希太郎)

제작사 매드 하우스 (マッドハウス MAD HOUSE)

감상 매체 DVD

 

스토리-감동 20 : 13

스토리-웃음 15 : 10

스토리-특색 10 : 8

작화-캐릭터 15 : 14

작화-미술 10 : 7

음악 10 : 8

연출 10 : 8

Extra 10 : 7

75 Point


나스는 야채인 ‘가지’를 말합니다.

쿠로다 이오우(黒田硫黄)의 만화 [가지 : 茄子]가 원작인데 이것을 기반으로 2003년에 제작된 47분짜리 극장용 애니메이션입니다.

사실 작품 자체를 잘 몰라서 나중에 DVD로 나온 것을 보고 그것으로 감상했는데 놀랐지요.

스페인의 유명한 자전거 레이스 ‘벨다 아 에스파니야’를 배경으로 프로 자전거 레이서의 삶을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사실 프로 레이서라는 점에서 좀 아리송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일본의 경우 경륜이 인기 스포츠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러한 감각적인 부분이 잘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宮崎 駿) 감독 수제자로 일컬어지고 있는 코사카 키타로(高坂希太郎)가 이 작품을 통해 첫 감독 데뷔를 했는데 원작가 ‘이오우’가 그려낸 다이내믹하고 멋진 스토리 전개, 그리고 구성력에 대해서 미야자키 하야오도 절찬을 했던 점에서 더욱 멋진 연출을 보여주었다고 할 것 같습니다.

붓으로 그려나가는 그림에 대한 감각이나 연재를 했던 잡지 자체가 좀 마니악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것 때문에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그를 숭배하는 감각으로 만화계에 진출하는 이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56회 칸느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출품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연출을 맡은 코사카 감독은 스튜디오 지브리 시절에 작화 감독을 거쳤던 경험상 작품 전체에 그 분위기가 잘 퍼져있지만 미야자키의 작품 이상으로 멋들어진 색감과 잘 조화된 캐릭터들의 모습이 정말 기분 좋은 감각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멋들어진 연출과 작품성에 좋은 반응을 얻었기에 2006년도에는 이 [나스 2 : 가지 2]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감상글을 쓸 때는 미지수였습니다.

코사카 감독 분위기는 미야자키 하야오 스스로가 수제자라는 인상을 풍기는 발언을 해왔고 이 작품을 내놓을 때도 그 이름을 걸고 나왔기 때문에 그러한 점이 너무 강조된 작품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감독 본인이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가장 빠른 자전거 광이기도 한 덕분에 이 작품은 대단히 좋은 연출력을 보여주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참고로 이후 실제로 속편이 제작되어 공개되었습니다.


사실 작품 성우들은 대단히 유명한 배테랑 성우와 배우들이 등장해서 상당히 지브리 네임밸류가 많이 작용한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프닝 없이 갑자기 등장한 연출이나 엔딩에서 나온 멋진 음악은 정말 이 짧은 작품에서 보여줄 수 있는 멋을 많이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이 작품의 이야기는 ‘가지’ 요리가 나오는데 그 ‘스페인 식 가지 절임’ 요리는 상당히 마니악한 지방 요리지만 정말 좋은 맛을 내준다고 합니다.

작품에서는 그것을 먹는 방법도 잘 나오고 있기 때문에 한번 보시고 땅기시며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은 매드하우스(マッドハウス)가 맡아서 정말 산뜻한 장면을 보여줍니다.

정말 멋진 카메라 워킹을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짧지만 짧지 않은 시간 안에서 다양한 화면과 캐릭터 연출, 그리고 이야기 연결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왜 제목이 이럴까 하는 생각을 했지요.

이야기 주제와는 좀 거리가 있는 소재일 뿐인데 말입니다.

그런 멋이 있는 작품이 간간히 있는데 이 녀석은 정말 그런 스타일 구성을 잘 보여줍니다

간결하면서도 캐릭터가 가진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연출은 대단한 감각이 필요하지요.

이 작품에 유일하게 제대로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로서 정말 정열적이면서 아름다운 마음씨를 잘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느닷없이 결혼식 장면이 나와서 놀랐습니다.

페페의 형으로 나오는 이 친구. 처음에는 설마 친형제 맞아?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스페인 결혼 축제에 사용되는 음식이라고 하는데 보기만 해도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저의 경우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요리 지식을 얻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상당히 스페인 요리가 당깁니다.

화복 한, 그리고 정말 정겨운 결혼식이 펼쳐지면서 페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야기가 좀 이어지지요그리고 주인공 페페를 응원하는 이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분들이 나옵니다(^^).

지금에 와서 나오는 이야기지만 가장 지브리 스타일에 특화된 감독이었다는 말이 나올만한 구성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이 작품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는 자전거 레이스 장면, 골을 눈앞에 둔 선수들이 스퍼팅을 하는 장면을 연출한 이 장면들은 정말 반할 만큼 멋진 연출을 보여줍니다. 원작 만화에서 보여준 멋 이상으로 그 신선하고 격렬한 움직임은 스포츠가 주는 카타르시스를 보여줍니다.


있는 힘없는 힘 다해가는 인물들 모습을 보면서 정말 이 작품이 따가운 여름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뭔가 연관성이 없어 보이던 드라마가 하나의 라인을 가져가는 모습은 정말 좋은 연출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야기 자체가 너무 짧은 구성이라 좀 아쉬운 점도 있고 순수한 재미 만을 따져보기에는 좀 아리송한 부분도 있어 대중에게 권장하기 어려울지 몰라도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그 애니메이션을 공부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번 보기를 권장하는 작품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렇게 높은 감상 점수를 주었습니다.


이 스페인 지방 전통요리 가지 절임은 이렇게 먹는답니다.


뭔가 모르게 보여주는 감각이 정겨운, 그리고 아름다운 시대를 느끼게 해 줍니다.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의 수제자, 어쩌면 후계자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코사카 작품이 아니었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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