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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포 Jun 24. 2022

치킨 노포 방문기 #02. 역삼동 꼬끼꼬끼 치킨호프



외관- 위치

강남역 3번출구에서 약 3분거리. 매우 접근성이 좋은 위치.

준오헤어가 2층에 자리잡고 있는 비교적 깨끗해보이는 건물.

그러나 '꼬끼꼬끼 치킨호프'가 자리하고 있는 1층은 한번도 고친적 없는듯한 세월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직사각 건물구조가 아니라 건물의 모서리가 삼면으로 되어있어서 간판도 3개. 어디에서나 눈에띄고 잘 보인다.

가게에 가까이 다가갈 수록 기름때인지 거뭇해지는 바닥과 잔뜩 쌓여있는 집기들을 보면, 살짝 망설여지지만… 여러 블로거들이 맛이 있다고 했으니 용기를 내본다. (가게 옆 주차되어있는 포르쉐도 치킨을 포장해가는건가? 싶으면서 맛이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강하게 든다)


내부 인테리어

무언가 많이 걸려있고 쌓여있다. 

많은 의미와 기억을 담고 있는 듯 무언가 많이 걸려있고 쌓여있다. 그 중 노동의 고단함을 달래주는 노란색 커피믹스가 눈에 띈다. 튼튼해 보이는 나무 식탁과 의자들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창문가의 가장 좋아보이는 자리에는 50대 남녀분들의 모임으로, 오래된 친구들처럼 보이는 맛집 보장 느낌의 그룹이 자리를 잡고 있어 기대를 하게된다. 



메뉴

메뉴판은 모든 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벽면에 붙어 있는데, 손으로 직접 정성들여 쓴 수제 메뉴판이다.

치킨집인데 꼬막? 3번이나 반복되어 써져 있다. 자신있는 메뉴임을 추측해볼 수 있다. 똥집=똥집튀김.
디자이너의 눈으로 보면 그리드가 보입니다.

손으로 직접 정성들여 쓴 메뉴판은 마치 격자를 대고 그린 듯한 라인이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글씨가 지워지지 않도록 피해서 닦았던 흔적인 듯하다. 종이에 덫대어 추가된 메뉴와 아웃라인 된 글자들 사이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메뉴 분류체계 이해하기

가격대는 한 품목 당 12,000원 ~ 20,000원이며, 치킨 가격은 18,000원으로 프랜차이즈 치킨과 비슷한 가격대이다. 메뉴 구성은 튀김류와 기타 매운음식류, 탕류, 마른 안주류 등 여러 개를 시켜서 나눠 먹는 한국인들에게 아주 친숙한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보니, 동그랗게 뚫린 비닐 창문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표정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무엇을 먹는지 궁금하게 만든다. 노포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의외의 재미.


음식

치킨은 물론 맛있다!!

너무 두껍지 않은 튀김에 바삭하게 튀겨져있고, 크진 않지만 너무 작진 않아 서운하진 않은 크기. 양념치킨은 없지만 양념 소스가 어릴적 먹던 바로 그 맛이다. 땅콩 기본안주에 소금 + 양념소스 + 치킨무. 오리지널, 베이직 그 자체이다.

튀긴걸 먹고, 튀김을 또 먹었는데도 질리지 않는 색다른 맛이었다. 양념간장과 고추, 마늘튀김 JMT!!


맥주는 다소 아쉬웠다. (안시원…)



치킨 : ★★★★

맥주 : ★★★

타 메뉴 구성 : ★★★★

노포감성 : ★★★★☆

청결(화장실) : ※※※


주의!

※   : 놀랍긴 하지만 마음을 먹으면 갈만은 함 (노포치곤 괜찮은 편?)

※※  : 최대한 적게 가는 걸 추천 (노포는 어쩔 수 없다라고 마인드 컨트롤)

※※※  : 가능하면 가지 않는 걸 추천 (맥주를 자제하세요)


강남역에서 접근성 좋은 위치에 치킨 맛있고, 똥집튀김에 간장소스 굿!

맥주는 시원하지가 않아서… 아쉬움.

츤데레 할머니 사장님으로 노포감성 완성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친절함은 바라지 말자)

청결도… 노포를 갈 때는 마음을 먹고 가야한다. 1980년대 건물. 화장실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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