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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세부부 Oct 26. 2021

사랑은 동사다.

20대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20대는 그래서 호기심이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

그들에게 사랑은 마침표보다는 물음표에 가깝다.


20대가 나에게 '사랑'이 뭐냐고 묻는다면 난 어렵지 않게

사랑은 동사다(Love is verb)라고, 말할 것이다.

사랑은 누군가를 위해 준비하고, 만들고, 기다리고, 달리고, 

넘어지고, 만지고, 쓰다듬고, 말하고, 듣고, 쓰고, 찍기 때문이다.

이 모든 행위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20대가 나에게 '사랑'이 뭐냐고 묻는다면 난 어렵지 않게

집착과 한 끝 차이라고, 말할 것이다.

사랑을 해본 사람은 '집착' 어떤 것이며 

집착으로 인해 자신이 얼마나 초라하고

나약한 존재이며 찌질한 사람인지 알게되기 때문이다.


20대가 나에게 '사랑'이 뭐냐고 묻는다면 난 어렵지 않게

그리움이라고, 말할 것이다.

멀리 있으면 궁금하고 보고싶고

눈 앞에 있으면 언제 떠날지 조급하기 때문에 그래서 더 보고싶다.


20대가 나에게 '이별'이 뭐냐고 묻는다면 난 어렵지 않게

쿨하지 못하게, 결국은 지저분하게 끝내는 행위라고, 말할 것이다.

쿨하게 헤어졌다는 말은 실제로는 

그 사람에게 "제대로" 빠진 적이 없다는 것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그간 이어졌던 관계, 추억, 기억들을 여러차례에 거쳐 

힘들고 징글징글하게 "끊어"내는 것이 이별이다.

눈물이나 술주정은 그런 여러가닥의 끈들을 끊어내면서 생기는 결과물일 뿐이다.


20대가 나에게 '결혼'이 뭐냐고 묻는다면 난 어렵지 않게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결혼은 흥정관계가 아니라 상대방을 변화시키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계산하고, 잘잘못을 따지고, 상대방을 고치려고 순간

우린 결혼을 하고 싶었던 초심을 잊게된다.


20대가 나에게 '이별 후 다시 사랑'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난 어렵지 않게

그렇다 라고, 말할 것이다.

이별은 슬프지만 한번의 파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별의 파도가 지나면

사랑의 파도가 다시 오기 마련이다.

인생은 그렇게 여러 번의 파도가 치고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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