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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치율 Aug 28. 2023

사장님이 얘기하시는데 맥주를 마신다고?

국내 제조업 엔지니어의 외국계 회사 적응기

분기별로 전직원들이 큰 쇼룸에 모여 전직원 회의(All Employee Meeting) 미팅을 한다. 약 200여명 정도 되는 서울 오피스 직원들은 큰 쇼룸에 모여 임원진들로부터 회사의 다양한 소식을 업데이트 받는다. 전직원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사장님을 비롯한 임원분들이 분기실적, 최근 회사의 소식, 그리고 신규 입사자 분들을 소개한다.


처음 이 미팅이 있다고 했을 땐, 교장 선생님 훈화 말씀 처럼 딱딱하고 지루한 이야기에 자리 채우러 간다고 생각했었지만 실제는 그 반대였다. 미팅룸 입구에서 부터 술과 간단한 음식들(치킨을 줄 떄도 있었고, 케이터링을 부를 떄도 많았다) 그리고 간단한 이벤트(사진촬영, 미니게임등)들이 있었다. 먹고 마시면서 리더십으로 부터 회사 소식을 전해듣고 또 가끔은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들을 초청해 그들에게 스포츠가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사장님이 얘기하시는데 맥주를 마시면서 듣는다고? 


이 역시 나에겐 큰 충격이었다. 이전 회사를 나쁘게 보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하루가 새로움과 놀라움에 연속이었다. 이게 정말 맞는건가? 단순히 직장으로서의 환경을 비교해 본다면 너무나도 큰 변화였다. 맞고 틀리고, 옳고 그름의 문제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바뀐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만약 내가 나이키에 있다가 엘지에 갔다면 그곳에서 느끼는 장점과 신기함에 대해서 이야기 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기숙사, 셔틀버스, 생산 라인, 헬스장등 LG Display에서 경험하고 배운 좋은 점들도 많이 있다.


나는 그냥 변화와 다양성이 좋다. 호기심이 많아서 인지 세상은 경험할 수록 새롭고 다채롭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는 것은 불편함과 어려움이 수반되지만, 새롭게 느낄 수 있는 경험 덕에 용기 내어 몸을 내던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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