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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치율 Jun 30. 2021

1. 커리어의 시작 - 반도체 엔지니어

LG Display 학부장학생으로 학부 3학년 겨울에 취업확정!

학교로 돌아와서 학부연구생으로 있는 학교 연구실에서 석박사 형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이 대학원생으로 있으면서 겪었던 어려움들 후회들 그리고 고민들에 대해 많이 이야기해 주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고민은 합격하고 하는거다'


뒤늦게 부랴부랴 SSAT(삼성 인적성 시험) 문제집을 사서 공부하고 취업스터디도 가입했다. 당시 학교에 유명한 취업스터디가 있었는데 취업스터디도 면접을 보고 들어갔다. 같이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해야하기에 시간 약속을 잘 지키고 책임감 있는 사람들로 구성을 하기 위해서 였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산학장학생 모집 공고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LG Display 에서 학부생을 대상으로는 처음 실시하는 LGeinus(LG + Genius, https://www.lgd-lgenius.com/) 프로그램이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주로 전자공학과나 정보통신학과, 기계공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들이 많아서 지원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고민은 합격하고 하는거다'


그렇게 지원서를 제출했다. 물리학을 전공한 나는 디스플레이 공학이나 전자공학 수업 대신 양자물리학, 수리물리학, 전지기학, 고체물리학등의 아주 원론적인 이론 위주의 수업을 들었기에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회로에 대해서는 문외한 이었다. 그런 고민을 가진 채 교수님 연구실 문을 두드렸고, 교수님께서 내게 해주신 말씀은 단순한 위로와 격려의 말보단 사실에 가까웠다  


'물리학은 반도체에 있어서 핵심이며 특히 R&D에서 물리학 전공자들을 많이 필요로 한다'


실제로 면접관분도 물리학 박사님께서 오셨고 나를 본인 팀으로 불러주신 팀장님도 물리학을 전공하신 분 이었다. 면접을 준비할 때 주로 디스플레이 공정을 준비했는데 막상 면접장에서 받은 질문은 하이데거의 불확정성의 원리에 대한 내용이었다. 


면접을 마치고 얼마뒤 집에 돌아갔을 때 식탁위에 꽃다발과 케잌 그리고 어머니 손엔 작은 편지가 담겨 있었다. 그리고 어머니는 고개를 숙이신 채 눈시울을 붉히시고 계셨고 편지엔 다음과 같이 쓰여있었다.


귀하의 소중한 자녀를 저희 회사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LG Display CEO 권 영수


사회로의 첫 발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정확히 2년 뒤 나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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