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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널 HQ Dec 04. 2022

기분도 겨울에 들어선 듯

하지만 아닌거 같다. 사실은 계절과 상관없이 중요한 역할을 못해서일 듯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기분도 같이 얼어붙은 것 같다. 요 며칠 간 뭔가 모를 차가운 기운이 내 속을 지배하고 있다. 계속 무언가 화가 날, 우울해질 무언가를 찾아다니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해서라도 감정을 표출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되고 있지만, 쉽사리 감정을 드러내거나 표현할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는 걸보니, 아직은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추워지는 날씨때문이라고, 그렇게 자연의 일부인 내가 나이가 들어가며 자연과 하나가 되어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좋게 생각해보려고도 하지만 스스로 썩 내키지 않아서인가 그 생각도 마음에선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저 주변을 맴돌뿐이다.


그럼 지금 난 우울하고 싶은 모양이다. 내가 우울하다고 기분이 좋지 않다는 티를 팍팍내며 생활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슬슬 내 눈치를 보며 나에게 쉽사리 말도 걸지 못하고 있는데, 그 상황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저 내버려두고 있는 나를 보면서 난 어떤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 그냥 우울하고 싶다는 결론을 내리지만 이 역시 개운하지 못한 걸보니 이것도 그 이유는 아닌 듯하다.


 그저 드는 감정을 표출하는 대신 왜라는 질문을 하고 그 원인을 찾아보려고 하는 걸보면 예전보단 내공이 쌓인 건 맞는 거 같다. 하지만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걸 보면 여전히 덜 성숙한 사회부적응자인 것 같다. 사실은 그 순간 내가 느끼는 기분, 감정의 원인을 알고 있지만 그걸 인정하지 못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내가 지금 인지하고 있는 내 기분의 겨울들어가기는 내가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았기 때문인 것 같다.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일을 하면서 내 역할이 그리 크지 않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도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 동안의 삶에 좌절을 느끼고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이게 맞는 거 같다는 생각이.... 하지만 이 역시도 전부를 설명하지는 못한다. 


그냥 난 사람이니까, 하루에도 수만가지 감정들이 교차하는 사람이니까. 다른 날과 달리 그저 우울하다고 생각되는 감정이 조금 더 두드러지는 날을 맞이한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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