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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널 HQ Oct 16. 2024

계속해야할 반성

잘 살고 있음 좋겠다.

친구와 반지하애서 자취할 때, 여러 친구들이 아무때나 그 방을 같이 썼다. 그 방은 거의 공용….

유독 자주 들리던 친구가 하나 있었다. 그 친구는 야학 동아리를 했었다. 나랑은 다른 길을 걷던 그 친구가 자주 오는 게 그저 우리랑 노는 게 좋아서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날 늦은 시간 침울한 표정으로 왔길래, 이런저런 이야길하다… 그 친구는 집, 아니 정해진 잠자리가 없단 이야길 들었다. 덤덤하게 그냥 여기서 같이 지내자고 했다. 미안해 하면서도 좋아했었는데….


그 친구가 하는 일이 뭔진 잘 모르지만 좋은 일이었던 것 같았고, 늘 늦은 시간에 들어왔다. 그런데, 어느 날 내가 무척 기분이 우울했던 날, 잠결에 그 친구가 들어오는 소릴 듣고 잠에서 깼다. 순간, 그 친구에게 싫은 소릴하고 말았고, 이후 그 친군 더 이상 방을 찾아오지 않았다.


그 땐 따로 연락할 수단도 없었고…. 어느 순간 잊고 있었다. 그러다 다른 친구에게 그 친구가 학굘 관뒀다고 등록금을 내지 못했단 이야길 들었다.


지금도 미안한데, 그 때 그 순간이 너무 미안한데….미안함을 전할 수가 없다. 그래서 대신 주변을 더 둘러보고 있다. 내 능력이, 내 여건이 허락하는 선에서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많이는 하지 못하지만….


문뜩 그 친군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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