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_말하는 눈

노순택, 한밤의 빛, 2022.12.

by 채널 HQ

- 삶의 펼쳐지는 어느 곳도 치열한 현장 아닌데가 없겠지만

- 그 때의 지나친 열정이

- 목격한 장면에 대해 진술해야 한다는 강박

- 내가 말하고 싶은 방식으로 담은 그 빛에 대해 사고할 수 없다면 그 땐 멈춰야....

- 헤매는 생각일 뿐 답이 있는 생각이 아니다

- 쓸 때는 절박함에 입술이 마르곤 했으나, 이제 와 다시 읽으니 초라한 잡글에 불과하다

- 우리에게 지난 시간이란 대체 무엇일까? 돌아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 그 불편함이 생각의 부채질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그저 불평이거나 불편함에 불과했을 지도

- 사진이 가위질 : 판단이 배제된 사진은 성립 불가능

- 기억의 아카이브 : 시간의 희생물들, 사멸해 갈 수밖에 없는 모든 소중한 것, 망각 속으로 부서져 가는 모든 폐허, 책들, 판각들.....

- 드러냄은 또 다른 무언가를 은폐하면서 발생하는 드러냄

- 이미지 안의 시공간에 적극 개입함으로써 세상을 재조직한다

- 프레임 내부에 선택된 세상은, 프레임 외부로 배제된 세상이 아니다. 배제된 세상은 암시될 뿐이다. 잊어짐을 잊곤한다

- 문제는 우리의 관습이며, 관습이란 '정확'해야만 하는 건 아니니까

- 까뮈의 고뇌는 '안과 겉'이다. 그것이 흘리고 다니는 부조리였다

- 지금 네 모습이 너의 책임이기만 한 걸까?

- 오늘 당면한 어떤 일은 내일 부인될 것이다.

- 당연한 일들의 어색함

- 이성은 차이점을 드러내고, 감성은 공통점을 찾아낸다

- 어린 시절의 기억과 경험은 삶의 나머지 여정 속에 수시로 소환되었다 돌아가기를 반복한다

- 견뎌야할 혹은 익숙해져야할, 아니 익숙해져선 안 될 장면들....

- 사진은 전쟁의 정당함을 위해 활약했다, 부당함을 고발했다

- 존재의 증거가 존재의 의미를 말해주는 건 아니다

- 사진은, 렌즈의 각도에 충실한 앞면을 보여줄 뿐, 뒷면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 나는 누구일까를 내가 묻는게 아니라, 찍은 자가 알아서 묻고 알아서 대답한다. 찍힌 자는 찍은 자의 손에 놀아난다....... 괜히 나를 찍는 사람은 없다

- 분류는 결국 분리를 꿈꾼다



- 인간이라는 드라마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이 고통이라는 사실... 고통의 장면이야말로 우리의 시선을 붙들고 만다는 걸 아프게 환기한다

- 선악의 판단 기준은 사진 그 자체가 아니라, 사진이 놓인 맥락일 수밖에 없다

- 조형성 : 조형 예술 작품이 지니고 있는 특성

- 위선은 혐오를 안긴다, 위악은 질문을 던진다

- 존재를 증거하기 위해 태어났으나, 부재 증명이 되고 만다(붙들 수 없는 시간)

- 과거라는 징검다리를 밟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는 현재란, 삶에는 없다

*가뭇없이: 전혀 안 보여 찾을 길이 없이

- 우리는 무엇인가 남겨야 하므로, 소유하고, 공유하고, 또 물려주어야 하므로

- 싹만보고 나무의 삶에 대해 누가 단정할 수 있단 말인가....

- 부질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살아내는 것처럼... 산자만이 죽음을 구경한다. 죽음을 아직 모르기에

-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세상에 대한 두려움. 그 지긋지긋함

- 어쩌면 우연의 지나친 반복이야말로 우리 삶의 기본 조건이니까

- 예술 창작에서 우연은 은총과 일맥상통한다

- 상처와 한 몸인 사람들의 풍경

- 힘은, 홀로 서지 못한다.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다. 오로지 휘두름으로 존재할 뿐이다. 고로 대상을 요구한다

- 망각의 성립은 언제나 공조에서 비롯된다. 역사는 재빠르게 권력의 의지를 읽어낸다. 스스로를 재구성한다. 예술은 어중간한 중립을 창조한다. 보편을 떠든다. 과거 대신 미래를 보라고 선언한다. 순수를 가장한.... 그날에 대한 망각, 반복되는 폭력 승인


*1970.12. 서독 총리, 빌리 브란드

-폴란드 바르샤바 유태인 위령비 앞

'수백만 명의 희생자를 기린 기념비 앞에 섰을 때, 나는 단순히 머리를 숙이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느꼈다. 죄는 다음 세대로 전해지지 않지만, 치욕만은 사라지지 않고 남는다. 그것은 엄연히 존재하는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이다. 만약 권력을 광인의 손에 넘기면 그 무서운 일이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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