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는 목적이 있고, 목적에는 지향점이 있으며, 지향점은 비전으로부터 나온다.
나는 탁월한 성과를 내는 법, 독보적으로 일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 자주 고민 한다.
내가 경험한 바로 일의 결과는 '얼마나 명확한 목적을 견지하며 테스크를 수행하는지'에 따라 갈려왔다.
과거 창업 당시에도 일이 흔들렸던 때는 내가 목적을 견지하지 못한 시점에서 시작되었다. 단기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서라는 그럴듯한 이유가 있었다만, 엣지가 흐려진 그때부터 비즈니스의 가치가 떨어져 갔다. 물론 자원의 한계와 그로 인한 전략적 지향점들이 있기는 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성장 동력을 잃었을 때는 내가 스스로 목적을 흐리게 만들었을 때였다고 생각한다.
그 후로 나는 언제나 목적, 목표와 그로부터 파생되는 액션 아이템들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며, 각종 문서를 리뷰할 때도 목적과 목표를 먼저 살핀다.
내가 지금 수행하고 있는 일도 마찬가지이다. 목적을 견지한 덕분에, 짧은 시간 안에 달성해야만 하는 지표를 정의할 수 있었고, 지표를 정의한 덕분에 개선해야 하는 지점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개선해야 하는 지점을 발견할 수 있었던 덕분에 당장 해야 하는 일을 명확히 할 수 있었고, 해야 하는 일을 정의한 덕분에 더 명확한 direction과 더 명확한 자원 배분이 가능했다.
때문에 오늘도, 내일도 계획했던 일을 수행하면 그만이고, 계획한 일을 수행하면 성과가 날 것은 자명하다. 수행 해야하는 테스크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성이 생겼다. 내 일에는 별 탈이 없다.
그러나 '내가' 왜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은 아직 찾지 못했다는 것을 간과했다. 성과는 만들어나갔으나, 나에 대한 생각을 못했다. 조직에 도움이 되고 유지하기 등의 피상적인 목표들은 언제나 견지해 왔으나, 정작 나 개인의 목적은 생각 하지 못했다.
바쁜 순간은 잠깐 고민을 잊게 하나, 명확하지 않은 목적의식은 생각을 길게 끈다.
책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가 기대보다 엉망이었던 것도 한몫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