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생각보다 만만하지가 않다

by 우성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들어온게 밤 11시 즈음이었다.

9시부터 6시까지는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그후 밤 11시까지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전문직도 아니다보니 월급쟁이 생활을 할수 있는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정말 발등에 불이 떨어진것처럼 닥치는대로 이것저것 알아보고 실행에 옮기게 됐다. 한푼이라도 더 벌어야 되겠다는 생각에 부업을 알아보게 됐고, 그 중에 온라인 부업이라는것을 어쩌다 알게 됐다.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 내가 관심을 가진 분야는 오픈마켓 같은곳에 판매할 물건을 등록해놓고 파는 '위탁판매' 같은 온라인 판매와 블로그 포스팅을 해서 발생하는 광고수입 같은 것들이었다. 하지만... 절대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알고보니 위탁판매나 구매대행 같은 일들은 이미 십수년전부터 누군가 해오던 '이미 있던 직업'이었다. 하긴 내 스스로 이십대 후반부터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일을 시작했으면서 그곳에서 뭔가 파는 사람도 있다는걸 그때는 왜 몰랐을까. 블로그 포스팅 같은 일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오래전부터 누군가는 해오고 있던 것들이다. 필요에 의해 찾게 되고 알게 되는 정보들이라지만 내가 그동안 너무 무지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정식으로 월급을 받는 아침 9시부터 밤 11시까지의 일은 전문적이거나 고되거나 정신없이 바쁜 일은 아니다. 그래서 회사 책상위에 있는 무선 충전기위에 나의 갤럭시폴드를 펼쳐놓고 노트북 삼아 이것저것 한다. 물론 부업에 관련된 것들이다. 블로그에 올릴글들을 쓰고, 위탁판매를 위해 등록해놓은 상품의 주문이 들어오면 처리를 하는등의 일을 한다. 그와중에 아직도 차마 놓지 못하고 있는 소설가의 꿈을 위해 영감이 떠오르는대로 소설도 쓰고 있다. 믿을지 모르지만 그게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가능하다.

예전에도 부업을 한적은 있었다. 지금보다 오년도 더 된 예전이지만 그때도 이런 비슷한 생활이었다. 지금은 그나마 일주일에 하루는 쉬지만, 그때는 하루도 쉬지 않았다. 마흔중반을 넘어선 지금이라면 엄두가 나지 않을 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벌어도 저축을 할수 있는 돈은 그렇게 많지가 않다. 세후 실수령액이 다합쳐서 오백사십만원 정도 되는데, 남는건 그중의 십퍼센트 정도다. 그래서 가끔은 힘이 빠지더라. 그런데 어느순간 이런 생각도 들었다. 원인은 미친듯이 오른 물가 때문이다. 어떻게 할수가 없다. 더 많이 버는 수밖에 없다. 내 아내가 명품을 사달라고 한적이 있나, 해외여행을 가자고 조르기를 하나, 빚을 내서 아파트를 사자고 해서 대출금에 이자 갚느라고 허덕이기를 하나. 그저 먹는것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덕에 식비가 조금 나갈뿐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기로 했다.

이런 이야기를 동료들에게도 해봤더니 반응이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비슷하더라. 사는게 참 팍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만하지가 않다는 생각도. 내가 이렇게 느끼는데 다들 가는 나이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청약이든 뭐든 세명이나 혹은 네명이서 살 넓은 집을 구해야 하는 보통 가장들의 삶은 얼마나 만만하지가 않을까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어느새 사십 중반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