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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선화 Nov 11. 2021

[성 상담] 여친과 첫 성관계시 발기문제?!

20~30대의 발기부전이라니!!


Question


  안녕하세요 30살 남자입니다 어제 여자친구와 처음으로 관계를 맺으려고 했는데 키스와 애무를 할 때는 발기가 잘되는데 삽입을 하려고 하니 발기가 풀려버리는데 발기부전증상인가요? 또 삽입을 목적으로 발기를 위해 애무를 하려니 발기가 되지를 않네요 처음에 이러는 경우가 있나요?


꼬무룩...



Dr. Chloe's answer


   산부인과 의사, 정선화에요. 사실 몇일 전에 친한 동생한테서도 똑같은 질문을 받았던터라 정말 깜짝 놀랬답니다. 생각보다 많은 젊은 남성들이 비슷한 상황을 겪고 고민하는구나 싶었어요. 



  30살이니 아직은 한창(?) 때군요! 이성과의 성 경험은 있었을 것 같은데 이번이 생애 첫 성경험은 아닐거라 생각하고 이야기해 볼게요. 상황을 봤을 때는 실제 몸 자체에 문제가 발생해서 생긴 발기부전일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심인성 발기부전이 원인일 거에요. 즉, 발기 자체가 유도되지 않는다기 보다는 관계를 진행하려고 하면 충분한 상태로 유지되지 않는 문제가 생기게 되는 거죠. 



  실제 발기부전의 80%는 기저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발생해요.  심혈관계질환, 당뇨, 전립선 절제술 이후에 발생하는 발기에 관여하는 신경 손상, 약물 부작용 등이 그 예죠. 그리고 10%에서 심리적인 원인이 문제가 된 발기부전이 차지하고 있고요. 허나, 20~30대에서 나타나는 발기부전은 대부분이 심인성 발기부전이랍니다. 



  충분한 발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강한 정서적인 흥분과 음경해면체 및 동맥, 신경 등의 기능에 문제가 없어야 해요. 앞서 이야기했듯이, 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동맥경화 등 만성질환이나 다양한 복용 약들이 기질적(신체적) 발기부전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지만 20~30대 젊은 남성에서는 이런 기질적 혹은 퇴행성(노화) 발기부전일 가능성은 실제로는 매우 낮아요. 그러니 우선 안심!!!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도 이성과의 친밀도가 성관계에 영향을 끼칩니다. 남자라고 무조건 동물처럼 여자만 봐도 잘 되는 것은 아니에요.  남성이나 여성이나 모두 섬세한 성 반응 체계를 가지고 있죠. 남성도 본인에게 편한 환경인 자위행위 등을 할 때 보다도 이성과의 관계 시에, 특히 친밀도가 떨어진다던가(상대와 첫 경험을 갖을 때), 성 경험이 부족한 경우 등 이런 경우에 많은 긴장을 하게 되요. 그 긴장감이 혈관을 수축시키고 발기해면체의 충분한 이완을 억제한답니다. 그래서 심인성 발기부전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아져요. 즉, '첫 경험이니까 잘 해야 하는데... 안되면 어떻게하지?' 라는 수행불안증이 정상적인 발기력 생성을 막는 것이죠. 마치 우리가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데, 옆에서 누가 압박을 하면 제대로 일을 못하고 망치는 경우 있잖아요. 그 경우와 똑같은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요. 이 같은 일시적 첫 경험의 수행불안증을 여성이 이해 못하게 되면 남성이 더 위축될 수 있으니 이 글을 읽는 여자친구들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음 좋겠고, 남친을 토닥토닥 해주고 더 위해주면 남친이 더 빨리 회복할 거에요. 


 

  이런 성생활 불안증 중 하나인 '수행 불안'은 대부분 젊은 남성이나 성생활이 거의 없었던 남성에게서 발생합니다. 첫 경험에서 발생한 발기부전을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으로 편하게 생각하면 좋은데 이게 또 쉽지 않죠? 한번 발생하면 불안해지거든요. 성격이 좀더 섬세하거나 예민하거나 내향적인 남성의 경우는 다음 성관계에 대해 불안을 느끼게 되죠.  문제는 그러면서 발기부전을 고착화되게 할 수 있어요. 그야말로 아무런 문제가 아닌데, 본인이 불안해함으로써 진짜 발기부전이 되어 버리는 거죠. 



  이러한 남성의 첫 경험 발기부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도움이 진짜 많이 필요해요. 사실 이건 여성의 성욕감퇴장애도 똑같다고 봐요. 남성이든, 여성이든 성활동은 심리적인 부분이 매우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에요. "다음에는 잘 될거야. 너무 긴장해서 그럴수 있어." 등의 심리적 위안을 찾게 하는 노력을 함께 하면 대부분의 남성은 두 번째 성관계 시에 '최고(?)의 성기능'을 회복하게 됩니다. 남성도 첫 경험이라서 불안했지만, 본인의 성기능은 대단히 좋으며 발기부전은 일시적이라는 자신감 훈련을 되풀이하면 남자도 여자도 만족스러운 성행위를 공유할 수 있게 될 거에요. 



   성관계가 반복되고 자신감과 편안함을 갖고 좀더 시도를 해본다면 이러한 첫 경험 시의 심인성 발기력 감소는 대부분 자연스러운 호전을 보이게 되요. 약간의 알콜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또 분위기 잡는다고 술을 너무 많이 마시게 되면 그 또한 발기 부전을 유발할 수 있으니 과음은 하지 않는 것으로~! 



  하지만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커서 많은 긴장감, 불안감 등이 잘 해결되지 않는다면 발기저하의 악순환을 보이게 됩니다. 반복되는 발기부전의 경험이 남성으로서의 자신감을 완전히 떨어뜨려 신체적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발기부전이 지속되는 것이죠. 이럴 때는 비교적 간편하게 복용이 가능하고 효과도 좋은 편인 경구 발기부전제 (실데나필, 타다라필 etc.)를 테스트 삼아 복용해보시는 것도 추천하지만, 첫 경험 시 잘 해야 한다고 바로 경구 발기부전제를 복용하고 준비할 필요까진 없으니 약물 복용을 처음부터 시도하지는 않았음 해요. 이렇게 해서 발기력이 유지가 되는 경우 관계에 대한 직접적인 불안이 줄어들고 자신감을 회복하게 되면서 발기력이 회복되는 선순환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뇨기과 방문해서 전문의 선생님과 충분히 상의하고 처방받길 바래요.  40대 이상에서 같은 질문을 주었다면, 뭔가 더 심각하게 -_- 생각하겠지만, 20~30대는 충분히 건강한 상태이므로 이후 계속 이렇게 발기부전이 지속될 거라고 단정짓거나 상처받지 말기!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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