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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선화 Sep 27. 2021

성교육 및 상담을 합니다.

우리의 몸은 그 자체로 아름답습니다.

    "저는 16살 여자입니다. 솔직히 자위를 자주 하는 편이에요. 아직 성 경험은 없습니다. 어느 날 제 외음부를 거울로 보게 되었는데, 제 소음순과 대음순이 더 검어진 것 같고 소음순도 늘어져 보이는 것 같아 걱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성 경험도 없는데 제가 한 건 자위밖에 없어요. 이게 제 미래의 남친과의 관계에 영향을 끼칠 것 같은데요, 성경험이 많은 여자처럼 보이는 것이 아닐까 걱정됩니다. 혹시 이런 부분들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도 있나요? 있으면 부모님 모르게 가능할까요? "

 

여전히 우리는 성에 대해 많은 오해를 가지고 스스로를 자책하는 경우가 많죠. 


  어린 아이 때는 보통 외음부가 핑크빛, 살색인데 어느 날 외음부를 보니 검게 착색도 된 것 같고 소음순도 늘어져 있는 것 같고. 이런 부분들이 많은 여성들의 고민들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모두 정상적인 상태입니다.  여성의 자위 역시 매우 정상적인 것이고요. 자위를 하는 것은 외음부나 질, 또는 소음순의 색을 변형시키지 않습니다. 생식기를 포함한 신체 모든 부위는 자체적으로 유전적으로 정해진 색을 가지고 있어요. 따라서 모든 사람들이 자위, 성관계와 관계없이 다양한 외음부와 소음순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왜 나의 외음부는 이렇게 변해버린 걸까요? 어렸을 땐 안그랬던 것 같은데요. 이런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은 '사춘기(이차성징)', 이 자체 때문이에요. 이차성징이 진행되면서 우리의 몸에서 호르몬이 폭발적으로 나오죠. 그러면서 우리 몸이 전반적으로 다 바뀝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외음부와 소음순은 몸이 발달함에 따라 보통 커지고 어둡게 색이 변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생식기가 예전과 다르게 보이는 거랍니다. 

  여러분들이 성장하면서 성적 자의식이 생김에 따라 걱정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여러분에겐 아무 문제가 없어요. 저는 여러분이 자신의 외음부를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감사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길 바랍니다. 왜냐면 여성의 외음부는 우리 자신만큼 다양하고 독특하기 때문이에요.  또한 소음순은 성적 자극이 주어졌을 때 정말 기분이 많이 좋아지게 만드는 신경 말단을 가지고 있어요. 외국이라면 "우리의 소음순과 외음부를 사랑하세요!"라고 좀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겠지만, 이렇게까지 말하는 것은 좀 너무 나간 것 같고 우리 자신의 신체 부위, 외음부, 소음순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온라인 상에서나 우리의 주변에서나 좀더 큰 소음순이나 검은 외음부에 대해 비난해서 우리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죠. 사실 이런 사람들은 포르노에서만 성의 기준을 배운 사람들이 많아요. 정작 각자의 성기의 건강, 다양함에 대해서는 모르면서 그런 말들을 떠들죠. 그들이 말하는 '예쁜', '올바른' 섹스의 기준들은 건강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신체나 성에 대해서 정말 궁금한 점들이 있을 때는 온라인이나 주변에 이상하게 말하는 사람들에게 상의하지 마시고, 진짜 도움을 줄 수 있는 성교육 강사님들, 산부인과 의사들에게 적극적으로 물어보세요. 가장 좋은 것은 우리의 부모에게서 자연스럽게 배워나가는 거지만, 우리나라는 안타깝지만 아직은 좀 그렇게 되기까지 요원한 것 같아요. 

  소음순이 너무 비대칭이 심하거나, 비대해 있을 경우에는 '소음순 성형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저도 많이 하는 수술이에요. 하지만 미성년자의 경우에는 부모님의 허락 없이는 받을 수 없답니다. 본인이 너무 이 부분에 컴플렉스가 있을 경우에는 엄마와 상의를 잘 해보시고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수술을 상담을 해 보시길 권유해 드립니다. 

  수술로 개선시킬 수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여러분의 성기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몸의 다른 부위처럼요. 팔, 다리, 가슴 등 다른 부위와 같이 바라봐 주세요. 우리 자신이 우리 몸을 아끼고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하는 것만이 성에 대해서도 더 건강하게 이해할 수 있는 태도를 갖을 수 있는 기본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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