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이식 피임장치인 임플라논에 대해 알아보아요.
임플라논은 4cm x 2mm 크기의 하나의 유연한 막대로 구성되어 있어요. 사용기간은 3년으로 처음에는 67ug으로 분비되다가 삽입 후 2년 후에는 30ug 속도로 일정하게 분비되요. 그러다보니, 첫 삽입 후 1~2년은 생리가 거의 잘 안 나오다가 2년이 지나면 다시 생리혈이 비치고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삽입 후 8시간 내에 배란을 억제할 수 있으며 4개월 후에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한다고 하니 적어도 삽입 후 1일 이후부터는 피임 효과를 보이니 효과가 빠른 것이 장점입니다.
일반적으로 항상 걱정하는 것이 부작용이겠지요??? 부작용으로는 불규칙 자궁출혈이 있지만 적은 편이고 무월경이 많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오히려 생리가 나오는 것이 불편했던 여성분에게는 좋은 피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러한 임플라논은 사용하시는 분들의 순응도보다는 삽입하는 기술에 의해서 피임 결과가 좀 달라질 수 있어요. 따라서 임플라논 시술을 많이 해보신 원장님들께 시술을 받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임플라논 사용 시에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제거 시에 임플라논이 안 만져져서 제거하기 어려운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에요. 간혹 처음 시술 시에 임플라논을 너무 깊이 넣었다거나, 또는 임플라논 사용하는 3년 동안 체중 조절 실패로 인해 팔에 살이 너무 쪘다던가 하는 경우 임플라논이 깊게 박혀서 산부인과 외래에서 제거가 불가능해 지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정형외과 같은 곳에서 초음파나 MRI로 위치를 확인하고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방에서 제거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어떤 보고에서는 팔에 삽입된 임플라논이 폐 (lung) 사이에 박혀서 제거했다고도 해서 사실, 최근에는 산부인과 의사들에게는 피하고 싶은 피임방법이기도 해요. 하지만 잘 삽입하면 정말 좋은 피임법이 될 수 있기에 여전히 많은 분들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가장 적절한 피임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임플라논을 사용하기 좋은 상황들에 대해 알아보면 아래와 같아요.
1. 다음 임신을 최소 2~3년간 미루고 싶다.
2. 오랜 기간의 높은 효과를 보이는 피임을 원한다.
3. 에스트로겐 관련된 심각한 또는 가벼운 부작용을 경험한 경우
4. 매일 피임약 먹기가 힘들거나, 자궁내 장치(e.g. 구리 루프, 미레나)를 사용하기 어렵거나 금기증이 있거나, 성관계와 관련되지 않는 피임법을 원하는 경우
5. 자녀를 다 낳았지만 영구적 피임법을 원치 않을 때
6. 과한 월경출혈로 빈혈이 있는 경우
7. 1~2년 동안 모유수유를 할 경우
8. 건강을 위협하는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그렇다면 반대로, 임플라논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겠죠? 금기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l 절대적 금기증
- 활동성 정맥 혈전질환 또는 혈전 색전증.
- 진단되지 않은 질출혈
- 활동성 간질환
- 양성 또는 악성 간종양
- 알려진 또는 의심되는 유방암
l 상대적 금기증
- 심각한 여드름.
- 심각한 혈관 두통 또는 편두통
- 심각한 우울증
- 간 대사 작용을 유도하는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 : 혈중 Progestin 농도를 낮춰 임신의 위험이 증가하게 만듬.
위와 같이 특별한 질환이 없다면 임플라논은 쉽게 사용해 볼 수 있는 피임 방법입니다. 경구피임약과 같이 먹는 것을 잊어버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요, 콘돔을 사용할 경우 콘돔이 찢어지거나 빠지거나, 또는 파트너가 콘돔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도 여성 스스로 임신에 대해 본인의 몸을 보호할 수가 있지요. 또한 임플라논을 제거하면 몇 주 만에 바로 가임력이 회복되기 때문에 임신 계획을 비교적 정확하게 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는데요, 가장 흔한 부작용은 출혈 양상의 변화입니다. 무월경이 오기도 하죠. 그래서 오히려 생리를 안 하니 편안하다고 임플라논을 선호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특히 삽입 첫 1년에 자주 보이게 되는데 일부 여성분들은 이러한 변화를 불편하게 여기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보통 임플라논의 작용이 안정될 때까지는 나타날 수 있는 변화이니 큰 걱정은 안하셔도 되요. 그래도 이런 점이 불편하다면 결국 제거를 해야 겠지만요.
또한 피하에 삽입하는 것이다 보니, 제거 후 일부 흉터가 남을 수 있다는 사실도 염두해 두셔야 합니다. 피부 밑에 삽입을 하는 제제이다 보니까 제거하기 위해서 칼집을 내야 하고, 그 부위에 흉터가 생길 수 있어요.
자궁내 피임장치(루프)와 마찬가지로 임플라논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HPV(인유두종바이러스), HIV(에이즈), 임질, 클라미디아, 매독과 같은 성병을 예방할 수는 없어요. 결국 그런 부분들이 마음에 걸리는 경우에는 반드시 콘돔을 함께 사용해서 이중 피임을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임플라논은 ‘비급여 약품’이랍니다. 국민건강보험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니, 가격이 경구피임약에 비하면 높은 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