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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선화 Feb 27. 2022

섹스 중 남성의 음경 피부가 까졌어요.

음경의 마찰로 인한 손상, 음경의 마찰 화상에 대해서. 

파트너와 섹스 후에 파트너의 페니스 피부가 까져서 아프다고 해요.



  섹스나 자위 후에 음경을 세게 문지르는 행위 자체는 피부에 열을 만들게 되고 경미하지만 피부가 긁히고 상처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마찰 화상 Friction burn'이라고 말합니다. 여성 뿐 아니라 남성의 음경, 귀두도 피부가 매우 연약하고 얇기 때문에 통증과 불편함을 야기하게 되죠. 저희 진료실에 오신 고객님께서는 남편과의 관계 후에 자꾸 남편의 귀두와 음경이 만나는 곳에 상처가 나서 남편분이 아파하신다고 혹시나 본인의 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을 많이 하시면서 저희 클리닉에 방문해주셨습니다. 


  아무리 기분 좋은 자극이라도 문지르다보면 아픈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통증과 빨갛게 생기는 홍조는 일반적인 성 감염의 징후이기 때문에 여러분은 더 이러한 증상들이 매우 신경쓰이실거에요. 질 자체가 너무 조이거나 질 위축으로 인해 질이 쪼그라들면서 좁아져서 발생한다거나, 아니면 뜨거운 밤을 보내서 발생한 열정(?)의 결과인지, 아니면 더 심각한 문제인지 궁금할 수 있죠. 

  그렇다면 이런 상황들을 구별하는 방법, 이런 마찰 화상을 방지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마찰 화상이 생겼을 때는 어떤 대응을 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합시다. 




 마찰 화상은 긁힌 상처와 열 화상의 중간처럼 보입니다. 음경의 피부를 빨갛게 만들고 조금 부어오르거나 만지면 통증도 있을 수 있죠. 만약 음경의 끝 부분(귀두)만 염증이 생기고 아프면 귀두염(Balanitis)일 수 있습니다. 귀두염도 강하게 문질렀을 때도 발생할 수 있어요. 

  우선 귀두염의 증상을 알아보죠. 

  1. 타이트한 느낌의 포피. 

  2. 분비물.

  3. 가려움

  혹시 통증과 홍조가 동반될 경우는 다음과 같은 성전파성질환(STI)의 감염의 징후일 수도 있습니다. 

  1. 클라미디아 

  2. 생식기 헤르페스 바이러스

  3. 임질

  4. 매독

  5. 트리코모나스증

  만약 다음과 같은 증후가 있으면 이는 마찰화상이 아니라 성전파성 질환이라는 뜻입니다. 

  1. 음경에서 흰색, 노란색, 녹색의 묽은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2. 소변을 보거나 사정할 때의 통증, 화끈거림. 

  3. 고환의 통증이나 부어오름. 

  4. 음경 안쪽의 가려움증 또는 자극 증상. 

  5. 음경, 항문, 입 주변의 따가움, 화끈거리는 증상이 있는 경우. 





  그렇다면 이런 마찰 화상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치료에 가장 좋은 방법은 휴식을 하면서 시간을 좀 갖는 겁니다. 이런 상처가 생겼다면 잠시 뜨거운 사랑(?)은 멈추도록! 마찰화상이 맞다면 일주일 이내고 상처는 좋아질 겁니다. 쉽게 찾을 수 있는 항생제 연고 같은 것이 도움이 되겠죠. 그러면서 헐렁하고 통기성 좋은 속옷과 마찰이 되어도 아프지 않을 부드러운 천으로 된 바지를 입으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최대한 음경을 문지르고 더 자극할 수 있는 것을 피하셔야 해요. 

  단, 피부에 고름이 생긴다거나 통증이 있는 붓기가 생긴다거나 할 경우에는 감염이 되었다는 증후가 되므로 바로 병원에 가셔야 해요. 항생제나 항생제 연고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당근 주치의의 처방이 필요한 약들이구요. 당연히 피부가 회복될 때까지는 섹스와 자위는 삼가야 합니다. 욕구를 참지 못하고 너무 빨리 다시 시작할 경우 증상이 악화되거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그렇다면 마찰 화상같은 병변이 발생하면 이는 모두 온전히 sex 때문일까요?? 

 말 그대로 마찰 화상은 피부가 다른 물체 사이에서 강렬한 반복적인 접촉이 있을 때 발생합니다. 심각한 경우를 떠올려 보면 넘어지거나 차 사고로 인해 미끄러져 바닥이랑 마찰이 생길 때 발생하는... 그런 상처들을 떠올릴 수 있는 거죠. 그러나 우리 꼬추(음경)에 그런 상황이 발생한 것은 아니기에... 따라서 다른 감염이나 알레르기 반응일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해야 합니다. 

  박테리아, 곰팡이, 그리고 다른 바이러스들이 습한 생식기 부분에서 감염이 일어날 수도 있고, 포경을 받지 않은 경우 포피 아래에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혹시 음경을 잘 씻고 나서도 잘 말리지 않아서 세균이 자랄 수도 있어요. 또는 너무 수건으로 세게 문지를 경우에도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자신이 모르는 당뇨병 같은 자가면역억제 질환이 있을 경우에도 더 이런 병변이 잘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런 경우가 없는지 잘 따져 보아야 하죠. 또한 자위나 섹스를 할 경우에 좀더 젠틀하게 하실 필요가 있고 너무 아프면 아쉬운 대로 강도를 최소로 해서 낮춰주시는 것도 도움이 되겠죠. 

  저희 클리닉에 오신 고객님의 파트너의 경우에는 콘돔을 사용하신다고 하셨는데 콘돔 선택이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수성 윤활유나 고농축의 콘돔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오일 기반의 윤활유가 뭍어있는 제품은 피해주시는 것이 이런 마찰화상을 일으키지 않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세균 전파를 막고 임신도 막기 위해 콘돔을 사용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나 이를 제대로 착용하는 것인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너무 마음이 급해서(?) 제대로 착용을 하지 않아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죠. 너무 작은 사이즈도 음경 피부를 자극 시킬 수 있습니다. 




 산부인과적인 진찰을 해 본 결과 전혀 문제가 없었고, 골반저 근육의 기능이 좋으셔서 출산을 하셨는데도 질 성형이 전혀 필요 없으실 정도로 기능이 좋으시더군요. 그래서 남편분의 음경의 상처는 질의 구조적인 문제보다는 세균 감염의 문제, 또는 너무 사랑하셔서 생긴 격렬한(?) 삽입으로 인한 마찰, 또는 콘돔에 대한 민감성 등의 다른 요인이 될 것으로 생각이 되었습니다. 고객님께서는 평소 요가도 열심히 하시고 최근에는 체중도 많이 감량을 하셨다고 하시는데 이런 관리가 매우 좋고 이상적인 관리라고 칭찬을 해 드렸네요. 체중 관리는 특히나 골반저 근육의 질(Quality)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고요, 헬스나 요가, 필라테스 등의 운동들은 코어근육을 발달 시키고 운동시키면서 골반저근육도 함께 운동이 되므로 성 기능에도 큰 도움이 되지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오히려 관리를 잘해서 칭찬을 받고 가셔서 매우 행복하게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이런 문제가 생긴다면 꼭 이 글을 읽어보시고, 당연히 먼저 산부인과 & 비뇨기과 진료를 통해 어떤 문제가 있진 않은지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시고 행복한 성활동을 이어나가시길 바랄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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