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다 된다.
*모든 글의 기준은 2021년 11월 말입니다.
내가 가려는 나라를 터키로 정한 순간 가장 필요한 건 당연하게도 항공권이었다. 가장 좋은 선택은 직항이 분명하겠지만 그때 기준으로(2021년 11월 말)로는 터키항공만이 직항을 운영하고 있었다. 가격이 합리적일 경우에는 직항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지만 가격은 80만 원 후반 대였고 터키 항공은 갑작스러운 취소 등 말이 많은 항공사였기 때문에 처음부터 배제했다.
남은 항공사들은 카타르항공, 에미레이트 항공, 에티하드 항공과 싱가폴 항공이 경유 연결 편을 제공하고 있었는데 에티하드와 싱가폴은 백신 접종 2차를 마쳤음에도 항공사 자체에서 PCR테스트 음성을 제출해야 비행기에 탑승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남은 선택권은 에미레이트와 카타르. 그중에서 가격이 제일 저렴했던 에미레이트를 탑승하기로 결정했다. 대략 왕복 66만 원 출발은 12월 2일 도착은 2월 7일 일정으로 예매를 완료했다.
터키는 당시에는 도착 72시간 전 PCR음성 증명서를 가지고 있거나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게는 국경을 개방하고 있었다. 나는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했으므로 주민센터에서 백신 접종 증명서를 한 10장 정도 받아서 챙겨갔다. 그리고 터키 국내에서 필요한 HES코드를 도착 72시간 전에 발급해야 한다. 이 코드가 없으면 교통카드나 국내선 탑승이 제한될 수가 있다.
그리고 장기로 떠나는 만큼 큰 배낭이 필요했는데 내가 일하던 가게 동료들이 생일선물로 배낭을 사다 주었다. 워낙 길이 안 좋고 오르막길이 많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캐리어는 애초에 생각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도 감사하게 쓰고 있다.
여권은 기존에 쓰던 것이 만료가 되었기 때문에 새로 발급받았다. 병역 문제 때문에 기존에 5년짜리밖에 받을 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10년짜리로 발급을 받을 수가 있었다. 기존 여권 재고가 많이 남아서 신 전자여권은 아직 받을 수가 없었다. 전에는 여권 발급창구에 사람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내가 갔을 때에는 나 혼자뿐이어서 신기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중요한 나의 카메라와 노트북. 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나에게 이 두 가지는 알파와 오메가였다.
항상 들고 다닐 작은 백팩에는 카메라와 노트북 그리고 충전기와 USB 허브, 무선 이어폰, 여분의 마스크와 얇은 바람막이를 보관하기로 했다.
그리고 옷. 터키도 계절상 겨울이고 이 시기에는 날씨가 대부분 우중충하고 비가 많이 온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늦가을 옷 + 숏 패딩을 입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카파도키아랑 조지아 갈 때를 제외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리고 이스탄불 날씨 생각보다 좋다. 마스크도 100장 챙기고 가방에 80프로만 찰 정도로 옷을 준비해 갔다.
그리고 축구를 좋아하는 나는 축구화를 챙겨갔다.
원래도 무언가를 많이 챙기는 편은 아니라 딱 알맞게 챙겨갔다고 생각한다. 다만 신발을 하나 더 챙기고 캐주얼한 바지랑 코트를 한벌 챙겨갔음 했다. 사실 지금도 큰 문제는 없다. 단지 한 달보다 더 오래 있고 현지인 친구들과 같이 지내는 바로는 한국 화장품이나 한국 관련된 기념될만한 무언가를 사 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이 잘해주니 나도 잘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그렇다.
사실 백신 접종 증명서랑 HES코드만 빼면 코로나 이전과는 거의 똑같은 준비과정이었다. 터키는 여전히 무비자 관광은 90일까지 가능하고 관광객들에게 입국 후 어떠한 격리조치조차 내리지 않기 때문에 여권에 스탬프만 잘 찍히면 문제가 없었다. 실제로 아무 문제가 없이 입국을 완료했다.
이제는 실제로 입국을 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