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 손힘찬

by 밍경

'나'를 키워드로 한 책을 오랜만에 펼쳐 본 것 같다. 복잡한 생각을 정리해주는 문장도 있었고, 한편 트라우마를 극복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또는 그걸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없을지 여전히 궁금해서 읽다가 다시 책을 덮기도 하였다.

나를 특정 정체성에 가두지 않는 것이 나다움의 첫걸음이라던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사이의 현실적인 조언이 좋았고, '나를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것. 요즈음 나 자신에게 요리를 해서 든든한 한 끼를 마련해보고, 주어진 일을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 때면 그 마음에도 귀를 기울이자고 다짐했던 내게 많은 공감의 문장을 선사해준 책이었다.

그래도 이런 류의 책을 읽을 때면 아쉬운 점이 나를 돌보는 시간이 타인을 돌보는 태도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나답게 사는 삶이 아니라 너도 너답게 살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아쉬움이 들 때마다 현재 우리 사회가 그다음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도기이려나 생각한다. 자신의 개성을 억눌렀던 시기를 지나 자신의 개성을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나아가 타인의 개성을 알아주는 시선으로까지. 내가 나이게 되어서 삶의 방향키를 쥔 사람들에게 나는 항상 그다음을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