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아이유

by 밍경


춤추듯 살아온 그에게 몸 달아하는 한 여인은 방 안에 앉아 자신을 적는다. 어딘가에 갇혀 자유로운 그에게 눈을 떼지 못하고. 열렬히 쫓은 눈으로 적확하게 읊는 시는 화살이 되어 꽂혀 온다.

나그네와 같아서 그는 한없이 무던하였다. 다 알아버린 듯, 들켜버린 듯, 그와 거닐면 여인은 바람꽃을 피워서. 꽃이 지는 달밤에는 붙잡지 못한 채 하루만 더, 하루만 더. 감당치 못할 애증으로 꽃봉오리가 되어 더더욱 피어나고 싶었지.

뒤돌아선 그에게 안녕히 인사해도, 맺힌 꽃망울은 피지 못해 응어리지고, 약속 없이 가신 길을 가만히 건너다본다. 들끓는 열망에 여전히 아른하여 새어 나오는 '그 사람'. 나를 살게 했고, 살게 하며. 잊히지 않아 여전히 살이 떨려올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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