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by 망청이

내가 죽었을 때,
남아 있는 사람들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할까.


이 생각은 며칠 전,
거래처 사장님의 부고를 들으면서 문득 떠올랐다.
그분이 돌아가시고,
그분의 SNS를 보며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그분은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고,
지역을 위해 열린 마음을 가진 분이었다.


한편으로는 왜 저렇게까지 나서서 할까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 또한 그분의 열정이었고

삶의 방식이었을 것이다.


사람은 살아 있는 동안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고, 어떤 날은 이해받지 못하기도 한다.

그래서 살아 있는 동안에는
한 사람을 단정하기가 참 어렵다.

하지만 그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남겨진 기억들 속에서
그 사람의 삶이 하나의 이야기처럼 정리된다.


아,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었지.
이런 일을 하며 살았고,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살았던 사람이었지.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다.
내가 세상을 떠난 뒤,
남아 있는 사람들은
나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할까.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일까.
아마 아닐 것이다.
사람마다 바라보는 나의 모습이 나의 이상과는 다를 테니까.


오은영 박사님께서 신애라 배우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너는 집이 어떻게 그렇게 깔끔하니?”

신애라는 이렇게 답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유품을 정리하는데
끼워서 사용하지 않은
화장품과 옷, 신발이 가득했다고.


그래서 그때 생각했다고 한다.


없애야겠다.

언젠가 누군가가 내 물건을 정리하게 될 때
소중한 것만 남기고 싶다고.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그런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람이 떠난 뒤 남는 것들은 결국 그 사람의 것이 아니라
남아 있는 사람들의 몫이 된다.


어쩌면 우리가 남기는 것들은 좋은 기억이 아니라
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남길 내 모습은 무엇일까.

생각하건대,
내가 떠난 뒤 사람들에게 남는 이야기가 있다면
즐겁게 살다 간,
잘 놀다 갔다고 기억되는 사람이고 싶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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