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기 싫은 어른이
좋아하는 문구가 하나 있다.
“소소한 행복이 소중한 행복이 된다.”
나는 늘 행복을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고 살아왔다.
그래서 지금도 소소한 행복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래서 내가 새해 해돋이를 보거나, 절을 찾았을 때 하는 기도는 늘 한결같다.
“행복하게 해 주세요.”
특별히 불행한 일은 없었지만, 그 단순한 바람이 내 삶을 지탱해 온 것 같았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여름,
휴가를 떠나려던 즈음, 친한 친구에게 내가 감히 다 공감할 수 없을 만큼의 슬픔이 찾아왔다.
그 슬픔은 너무 커서, 그 무엇도 위로가 되지 못할 것만 같았다.
친구의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나는 계획해 둔 휴가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즐겁지 않았다. 여행 내내 친구의 얼굴이 떠올랐고,
낯선 풍경과 웃음소리 속에서 알 수 없는 죄책감이 따라다녔다.
‘이게 맞는 걸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 일은 내 기도를 바꾸어 놓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 행복하게 해 주세요.”
그 기도가 이루어질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때 이후로 나는 알게 되었다.
사람은 혼자 행복하다 해서 진짜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내가 부자가 되고, 내가 원하는 삶을 얻는다 해도
함께 웃고 싶은 사람이 불행하다면 그 행복을 온전히 누릴 수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행복은 혼자 완성되지 않는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해야, 나의 행복도 비로소 온전해진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행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붙들고 살아갈 것이다.
삶은 결국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