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 하나쯤은 품고 살자!

by 망청이
이것을 처음 본 날 찍은은산해운공항빌딩


부산 은산해운항공빌딩 외벽에는 눈길을 사로잡는 문구가 크게 적혀 있다.

“된다! 된다! 잘 된다! 더 잘 된다!”


처음 그 글씨를 마주한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동생과 함께 가다 우연히 보았는데, 마치 우리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그 문장이 번쩍 눈에 들어왔다.

“야, 저거 봐! 저게 뭐야?”
우리는 동시에 같은 반응을 터뜨렸고, 곧이어 웃음이 터졌다.

주먹을 불끈 쥐고 따라 외쳤다.
“된다! 된다! 잘 된다! 더 잘 된다!”
그 순간 우리는 깔깔거리며 서로의 얼굴을 보며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그날 이후로 우리는 약속을 하나 만들었다.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마음이 괜히 무거워질 때면 이 구호를 외치자고.

그렇게 “된다! 된다! 잘 된다! 더 잘 된다!”는 우리의 주문이자 위로가 되었고, 힘이 되었다.


사람들은 말한다. 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우리는 안다. 단순한 믿음만으로는 버텨내기 어려운 순간이 있다는 것을.

그럴 때마다 빌딩 외벽에 새겨진 그 짧은 문장이
‘어쩌면 진짜 잘될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이 되어주었다.


누구든 마음속에 초긍정의 구호 하나쯤은 품고 살았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이뤄질 것이고, 결국 우리는 잘 살아낼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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